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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아시아나항공 CEO 복귀 가능할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아시아나항공 CEO 복귀 가능할까

등록 2014.03.12 18:36

정백현

  기자

아시아나 보유 금호산업 지분 매각에 골머리···어떻게든 손해 불가피재계 안팎 “박 회장 복귀 위해 계열사 손해 감수 가능성 높아” 전망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년 만에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복귀를 선언한 가운데 오는 27일 열릴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서 심의될 박 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의 통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7일에 열릴 주총에서 박 회장과 김수천 사장을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선임하겠다는 안건을 지난 11일 상정했다. 주총에서 박 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박 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CEO 자리로 복귀하게 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는 30.1%의 지분을 가진 금호산업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은 박삼구 회장이 경영권을 쥐고 있는 주력 계열사다. 아시아나항공 주요 주주 명단에 금호산업만 있다면 박 회장의 CEO 복귀는 큰 탈이 없다.

그러나 박 회장의 CEO 복귀에는 두 가지 큰 걸림돌이 있다. 2대 주주 금호석유화학(지분율 12.61%)의 영향력 행사 여부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상호 출자 구조 해소 문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9월 790억원 상당의 금호산업 기업어음을 출자 전환하면서 금호산업의 주식 13.2%를 갖게 됐다. 현 체제에서 주총이 열린다면 상법 제369조 3항에 저촉되기 때문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려면 아시아나항공이 주총 전인 26일까지 금호산업 지분율을 10% 아래로 떨어뜨려야 한다.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아시아나항공 주총의 의결권은 2대 주주인 금호석화로 넘어간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손해를 덜 보는 방향으로 지분을 팔겠다는 계획을 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손해가 전해질 수밖에 없어 금호아시아나의 속을 타게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형식으로 기관투자자에 금호산업 주식을 팔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큰 손실을 입는다. 시세 차익을 노리는 기관투자자가 제값(장부가격)에 금호산업 주식을 살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금호산업 주식을 주식시장에 내다 팔 경우도 문제다. 금호산업 주식이 매물로 나오는 순간 금호산업 주가는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신용등급이 낮고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회사 주식을 기꺼이 사겠다고 나설 투자자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타이어 등 그룹 내 제3의 계열사로 금호산업의 주식을 떠넘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오너 경영 복귀를 위한 ‘꼼수 논란’으로 비춰질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 측이 당장의 손해를 의식해 매각을 미루게 된다면 박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CEO 복귀 가능성은 멀어질 수 있다. 만약 지분 매각이 성사되지 못해 금호석화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의결권을 갖게 될 경우 박삼구 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은 부결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금호석화 측은 의결권 전환 가능성을 의외로 낮게 전망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 측이 현재의 지분 구조를 주총 때까지 유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어떻게든 지분을 처분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계와 항공업계의 다른 관계자들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의결권 고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CEO 복귀는 책임경영 의지의 표현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오너십 강화 문제와 연결된 사안”이라며 “금호아시아나가 그동안 보여 온 움직임을 볼 때 계열사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박 회장을 위해 희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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