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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로 끝난 삼성-블랙베리 M&A, 불씨는 살아있다?

說로 끝난 삼성-블랙베리 M&A, 불씨는 살아있다?

등록 2015.01.15 17:47

수정 2015.01.15 17:53

정백현

  기자

외신發 인수설 보도에 양측 모두 공식 부인삼성-블랙베리 합병 시 시너지 효과 상당해보안·시장성 감안할 때 인수 추진 가능성 ↑

삼성전자가 경영난에 빠진 캐나다 연고의 스마트폰 제조사 블랙베리를 인수하겠다는 소식이 15일 오전 외신을 통해 전해졌지만 얼마 안 돼 근거 없는 낭설로 밝혀졌다.

로이터와 CNBC 등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75억달러(한화 약 8조1112억원)에 블랙베리를 인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업계 내 소식통 발언과 일부 자료를 근거로 들며 인수설을 보도했지만 두 기업이 인수설을 공식 부인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삼성을 블랙베리의 유력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양 측이 인수·합병 소식에 대해 부인했지만 잠재적인 여러 여건을 놓고 볼 때 두 기업이 M&A 협상 테이블에 재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 때문이다.

지난 1984년 ‘리서치 인 모션(RIM)’이라는 이름으로 캐나다에서 창업한 블랙베리는 한동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해 온 유력 브랜드였다. 2008년에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위세를 드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과 2010년 애플과 삼성이 각각 아이폰과 갤럭시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블랙베리의 판매량은 급락했다. 2009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에 육박하던 블랙베리는 2011년 말 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현재 블랙베리의 시장 점유율은 1%가 채 안 된다.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선방했지만 블랙베리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인 유럽과 미국, 동아시아 지역에서 찬밥대우를 받고 있다. 결국 회사의 경영난은 가중됐고 2013년 8월에 회사의 매각을 결정했다.

석 달 뒤 블랙베리는 매각 결정을 취소했지만 이때부터 블랙베리에 대한 인수설은 심심찮게 불거졌다. 그동안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브랜드가 유력한 인수 후보 기업으로 거론됐고 ‘페이스북폰’ 개발을 꿈꾸는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도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회사의 비약적 성장, 특히 장기적인 발전 동력 창출을 위해서라면 공격적인 M&A를 감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온 만큼 언젠가는 삼성이 블랙베리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하다.

삼성이 블랙베리 인수를 통해 노리는 것은 블랙베리가 갖고 있는 특유의 보안 기술과 독특한 시장성에 있다.

‘오바마 폰’이라는 별칭을 가졌던 블랙베리는 보안과 관련된 특허 기술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어 보안을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는 정보 관계자들과 기업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실제로 기업의 법인용 스마트폰으로 블랙베리 제품을 선호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에 비해 일각에서는 삼성 보안 플랫폼 ‘녹스(Knox)’의 보안 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결국 일각에서 지적된 보안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제품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블랙베리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것이 향후 인수 재추진을 추측할 수 있는 첫 요인이다.

특히 삼성이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선 B2B 사업의 청사진 마련을 위해서도 블랙베리 인수는 해볼 만한 일로 꼽힌다. 스마트폰 보안 성능이 더 강화될 경우 삼성은 B2B 사업에서 중국 브랜드나 애플에 비해 훨씬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추측 요인은 블랙베리의 시장성에 있다. 블랙베리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제3세계에서 여전히 만만찮은 흥행력을 갖고 있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삼성이 블랙베리를 안고 갈 경우 이들 지역에서도 승부를 걸 수 있는 제품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후발업체들의 공세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의 블랙베리 인수설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문제”라며 “삼성과 블랙베리의 시너지 효과가 만만찮은 만큼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삼성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나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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