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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3400억원 ‘쩐의 전쟁’ ···역대급 제네릭 경쟁

제약업계, 3400억원 ‘쩐의 전쟁’ ···역대급 제네릭 경쟁

등록 2015.09.07 14:51

황재용

  기자

알림타·쎄레브렉스·스티렌·시알리스·바라크루드 연이어 특허 만료메르스 사태로 이제야 본격적인 경쟁 체제···추계 학술행사가 성패 분수령

제약업계, 3400억원 ‘쩐의 전쟁’ ···역대급 제네릭 경쟁 기사의 사진


올 가을 제약업계에 전례 없는 제네릭 의약품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다음 달까지 해당 질환에서 1위를 차지하는 5개의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된다.

5월 ‘알림타(폐암 치료제)’를 시작으로 6월 ‘쎄레브렉스(골관절염 치료제), 7월 ‘스티렌(위염 치료제)’의 특허가 끝났으며 9월과 10월에는 ‘시알리스(발기부전 치료제)’와 ‘바라크루드(B형간염 치료제)’의 제네릭 의약품이 쏟아진다.

이들은 모두 국내에서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IM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알림타의 처방액은 654억원이며 쎄레브렉스와 스티렌은 각각 484억원과 35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4일 특허가 풀린 시알리스는 지난해 257억원어치가 팔렸으며 바라크루드는 1531억원으로 국내에서 출시된 의약품 중 매출이 제일 높았다. 이들의 매출을 모두 합하면 총 3377억원이다.

이에 한 달 간격으로 이들의 제네릭 의약품이 무더기로 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제약사가 출시하거나 출시 예정인 이들의 복제약은 대략 500개 정도며 가장 최근 출시된 시알리스의 제네릭 제품은 무려 157개에 이른다.

먼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알림타 제네릭 제품 30여 개가 출시됐다. 동아에스티, 종근당, 일동제약, CJ헬스케어, JW중외제약 등이 오리지널 제품보다 낮은 약가를 통해 시장에 진입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동아에스티와 CJ헬스케어 등은 릴리에 없는 25㎎, 300㎎ 제품을 허가받고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쎄레브렉스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ASIDs) 리딩 품목으로 특허 만료 후 100여 개 제품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쎄레브렉스 시장을 올 하반기 최대 황금어장으로 판단, 가격 경쟁력과 함께 의원급 병원영업을 강화했다.

특히 제네릭사들은 자진 약가 인하를 통해 관절염 치료제의 주 타깃인 노인 환자들의 약제비 부담을 줄이고 제형에 변화를 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처방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의 위염치료제 스티렌의 특허도 만료됐다. 현재 약 80개 제품이 시장에 합류했는데 명문제약, 삼진제약, 진양제약 등 중견 제약사는 물론 대웅제약과 동국제약, JW중외제약 등 대형 제약사 다수도 제네릭 제품을 선보였다.

시알리스의 특허 만료는 제네릭 대전(大戰)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4일 60개 제약사 157개 제품이 동시에 출시됐으며 이들은 모두 ‘제2의 비아그라’를 꿈꾸고 있다. 제약업계는 낮은 약가를 통한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각 제약사는 낮은 약가는 물론 기존 제품과의 시너지 효과, 다양한 제형 등을 무기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매출의 바라크루드의 특허는 다음 달 10일 끝난다. 다수의 제약사가 제네릭 의약품을 준비 중인데 그중 씨티씨바이오가 필름형 바라크루드 제네릭 제품으로 9개월 시장 독점권을 의미하는 우선판매품목허가(우판권)를 받았다.

지난 6월 허가받은 ‘필크루드구강용해필름’이 최근 우선판매품목허가를 획득한 것으로 이 제품은 10월 10일부터 내년 7월 9일까지 시장에서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지위를 갖게 됐다.

아울러 국내 최대 영업망을 자랑하는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도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으며 제일약품과 CMG제약 등 중소 제약사도 경구용 제품과 필름형 제품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와 함께 9월과 10월에 열리는 각 치료제 관련 학회 행사와 추계학술대회가 제네릭 제품 생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5월부터 이어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로 이제야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은 다양한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각종 학술대회에서 자신들의 약물을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일부 제약사는 PM(프로덕트 매니저)은 물론 영업사원들까지 행사에 동원하고 있으며 영업사원들도 현장에서 회사가 출시한 제네릭 의약품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연이은 대형 제품의 특허 만료로 국내 제약사들의 경쟁이 과도할 정도로 치열해졌다. 제네릭 등장 후 병의원의 처방패턴이 안정화되면 오리지널 주도의 시장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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