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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의 M&A 참여 선언··· 업계 판도 뒤흔든다

미래에셋證의 M&A 참여 선언··· 업계 판도 뒤흔든다

등록 2015.09.10 16:49

김민수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유상증자를 통해 1조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유치하기로 결정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회사 측의 바램대로 국내외 증권사 입수합병(M&A)을 통한 외형확대에 성공할 경우 종합금융그룹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다만 최근 주가가 낮아질 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양상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미래에셋증권은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현재 총 발행 주식인 4395만8609주에 대한 주주배정증자 방식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유증을 통해 수혈되는 자금은 1조2066억6381만7050원으로, 현재 2조5000억원 가량인 자기자본과 결합할 경우 3조7000억원까지 늘어나 자본금 기준 국내 증권업계 3위로 발돋움하게 된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자산관리회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것은 물론 투자회사로서의 역량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우량 대체투자자산을 적극 발굴해 군내자산관리 시장에 공급하고, 자기자본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업계의 관심을 끄는 것은 국내외 대형증권사를 포함한 M&A에 관한 내용이다. 특히 조만간 국내 업계 2위 KDB대우증권이 매물로 나올 것이 확실시 되는 만큼 향후 흥행은 물론 실제 인수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대우증권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 측 한 관계자는 “M&A 대상 기업으로는 최근 매물로 나온 대우증권도 당연히 포함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한 의지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인수를 위해서는 장애물이 적지 않고, 시장의 향방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목소리 역시 적지 않다.

현재까지 대우증권 인수 가능 후보군으로는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비롯해 KB금융, 신한금융과 중국의 시틱그룹, 안방보험그룹 등 국내외 증권금융회사들이 꼽힌다. 이 가운데 LIG투자증권 매각을 눈앞에 둔 KB금융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4월 이후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주가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4월16일 장중 한 때 6만6000원까지 치솟았던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최근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만원대 초반까지 밀려났다.

특히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뒤 첫 거래일인 10일에는 장중 한 때 18%가 넘는 급락장이 전개된 끝에 전날보다 6850원(17.56%) 내린 3만2150원으로 장을 마감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결정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전망이 비등하게 엇갈리는 양상이다.

먼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쪽은 단기간 부정적인 주가 흐름을 피할 수 없겠으나 향후 대우증권 인수 여부에 따라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승권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 증가에 따른 주가 희석으로 당분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7조원이 넘는 자본을 가진 초대형 증권사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프리미엄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대우증권 이수 참여 및 PI 투자 확대 계획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대우증권 인수 기대감 및 무상증자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감안할 때 단기 조정 후 주가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대우증권 인수 전망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주가 불확실성 확대에 대해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1조2000억원의 조달 자금을 어떤 용도로 활용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라며 “만약 대우증권 인수 실패시 주주가치 희석을 만회할 대안이 없다는 점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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