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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강달러·내수절벽···한국경제 ‘삼중고’

저유가·강달러·내수절벽···한국경제 ‘삼중고’

등록 2015.12.29 14:22

이승재

  기자

OPEC·美 패권 다툼에 저유가 장기화 전망
자원 수출 신흥국 피해 우려···韓 수출 위협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반등 전망도 나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시작된 달러 강세는 원자재 시장을 흔들고 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는 자원 수출 신흥국의 경제 둔화로 이어져 우리 수출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29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의 저유가 기조를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셰일가스 업계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에게 유가의 추가 하락은 커다란 위협 요인이다. 실제로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맥킨지의 R.T. 듀크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유가 30달러대는 셰일가스 생산 기업이 생존하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전략은 OPEC에게 위험 부담을 함께 가져다줄 전망이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유가 하락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긴축 계획을 발표하고 나섰다. 계획에는 주요 개발계획을 제외한 자본지출 삭감과 에너지 가격 인상, 민영화, 담뱃세와 보조금 인하 등이 포함된다.

OPEC과 미국의 석유시장 패권 다툼에 따른 저유가 쇼크와 달러 강세는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들의 경기 둔화를 부추기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신흥국들의 수출은 감소하고 이와 동시에 미국의 금리 인상은 금융 시장의 자금 이탈을 가속화한다. 이에 따라 중국 등 신흥국 경제가 위축되면 원자재 공급 과잉 문제는 해결되지 않게 된다. 악순환이 계속되는 셈이다.

이는 우리 경제에 하방리스크가 될 우려가 있다. 코트라(KOTRA)는 최근 한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남아공, 브라질 등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에 대한 수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 강세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추락하면서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 하락과 경기부진이 심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1~10월 동안 브라질로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4% 감소했다. 이밖에 러시아(-56.0%), 콜롬비아(-27.1%), 남아공(15.0%)에 대한 수출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장수영 코트라 통상전략팀장은 “미국 금리인상의 여파로 우리 수출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으로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 금리인상의 영향이 크지 않은 기회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술력, 브랜드 이미지 등 우리 제품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내수도 문제다. 올 하반기 정부는 수출 감소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여러 차례 경기 부양책과 내수활성화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다만 정책 효과가 사라지는 내년 상반기에는 소비절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정부는 내년 예산의 68%를 상반기에 배정하는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년 희망적인 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내년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해 올해 실패한 무역규모 1조달러에 다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경기가 회복되고 국제유가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계 주요기관들의 낙관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3.1%에서 내년 3.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2.9%에서 내년 3.3%로 개선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세종=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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