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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커진 증권업계··· 하반기도 허리띠 졸라맬까

불확실성 커진 증권업계··· 하반기도 허리띠 졸라맬까

등록 2016.08.25 15:29

김민수

  기자

'역기저 효과' 2Q 실적 전년比 반토막대형사 합병 완료·자본정책 변화 부담 커져임직원 수 축소는 이미 '현재진행형'

불확실성 커진 증권업계··· 하반기도 허리띠 졸라맬까 기사의 사진

코스피지수가 고점을 2050선 부근까지 확대했지만 정작 증권사들의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주요국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지속된 '허리띠 졸라매기'가 또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많게는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자기자본 기준 업계 1위 NH투자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13.3% 줄어든 것을 비롯해 키움증권(41.7%), 삼성증권(57.9%), 미래에셋대우(62.8%), 한국금융지주(65.7%)의 실적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한화투자증권이 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현대증권 또한 영업손실 56억원을 포함해 7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시현했다.

지난해 상반기 코스피의 고공행진과 저금리 기조 속에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증권사들은 연초부터 원자재값 급락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위축과 거래대금 감소, 수수료 인하 경쟁 등의 여파로 부침을 겪었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브렉시트 여파로 특정 자산을 추종하는 ELS와 트레이딩 부문의 상품운용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일자리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실적 호조 속에 지난해 12월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증권사들의 전체 임직원 수는 올 들어 또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연초 대비 300명 가까이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증권사 임직원은 3만5938명으로 3만6235명으로 집계된 3월말 대비 297명 줄었다. 증권사별로는 지난 6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대신증권에서 90명,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을 눈앞에 둔 미래에셋대우에서 43명이 감소했다. 이 밖에 교보증권(33명)과 NH투자증권(27명), 한화투자증권(2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현재 추세를 살펴볼 때 지난 2014년과 같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의 조직 슬림화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뚜렷한 실적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만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대형사들의 합병작업이 마무리되고 당국의 자본정책 또한 크게 변화하는 것 역시 부담이다. 합병법인 출범 과정에서 일부 조직과 임직원 정리가 불가피하고, 대형 IB 도약을 위한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질 경우 결국 비용 절감에 나설 수 밖에 없다.

다만 하반기 체질 개선에 성공할 경우 내년에는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작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증권사들의 체질 개선에 업황 회복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맞물릴 경우 또 한 번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가 2050선까지 올라갔지만 실제 증권사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상반기 체면은 유지했지만 하반기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별로 긍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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