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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급발진 사고 논란···전기차 시장 찬물 끼얹나

테슬라 급발진 사고 논란···전기차 시장 찬물 끼얹나

등록 2017.01.03 16:21

강길홍

  기자

손지창씨 테슬라 상대 소송 제기美현지에서 비슷한 사고 잇따라테슬라측 운전자 과실로 몰아가국내 전기차 활성화에 악재될듯

테슬라 모델X. 사진=테슬라 홈페이지테슬라 모델X.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테슬라가 급발진 논란에 휩싸였다. 테슬라의 국내 진출을 계기로 전기차 활성화를 기대했던 업계는 이번 사태가 오히려 전기차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우 겸 가수 손지창씨가 지난해 9월10일 자신의 차량 테슬라 모델X를 차고에 넣다가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했고, 이에 따라 최근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손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밝힌 사고 경위를 보면 당시 모델X를 차고에 넣으려는 순간에 갑자기 급발진이 일어났다. 손씨의 차량은 차고 벽을 뚫고 들어가 집안 거실 벽까지 뚫은 뒤 겨우 멈췄다.

이에 손씨는 테슬라 측에 강하게 항의하면서 사고에 따른 대책을 요구했지만 테슬라 측은 오히려 자신의 잘못으로 몰아가자 소송을 제기하게됐다.

테슬라는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조사 결과 차량 자체에 결함이 없었다”며 “운전자였던 손씨가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100%까지 완전히 눌러 발생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한 테슬라는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동시에 밟을 경우 자동으로 모터의 토크를 차단하는 등 페달 조작 실수를 여러 단계에서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급발진 가능성을 부인했다.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손씨와 같은 급발진 사고를 당한 또다른 피해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은 테슬라 측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테슬라 모델X는 지난 2012년에 발표돼 2015년 9월 정식으로 출시됐다.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지 1년이 조금 넘었다. 하지만 현재 테슬라 모델X에서 급발진이 의심되는 사고가 벌써 7건이나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손지창씨 사고 모습. 사진=손지창 SNS손지창씨 사고 모습. 사진=손지창 SNS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는 브레이크·가속페달 착오로 연간 약 1만6000건의 사고가 발생한다. 미국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약 2억5000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10만대당 1건인 셈이다.

반면 모델X는 지난해 1~3분기에 1만6000여대가 판매됐는데 사고 접수가 7건에 달해 일반차량보다 사고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접수된 사고에 대해 아직까지 정확하게 급발진이라는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사고가 빈번하게 접수된다는 사실만으로도 테슬라의 명성에 흡집이 불가피하다.

특히 테슬라는 올해 하반기에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이는 급발진 논란이 국내 시장 안착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84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줄었다. 전체 신규 등록 차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국내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테슬라의 국내 진출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테슬라 진출에 앞서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완성차와 수입차 업계 모두 올해 새로운 전기차 신모델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세계 1위 테슬라의 국내 진출이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모델에 소비자들이 호응이 적었기 때문에 테슬라에 대한 기대가 컸다”며 “하지만 급발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테슬라도 돌풍을 일으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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