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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비운의 오너일가도 삼촌과 경쟁하는 조카도 아니다”

박철완 “비운의 오너일가도 삼촌과 경쟁하는 조카도 아니다”

등록 2021.03.11 11:21

이세정

  기자

최대주주 지위로 금호석화 도약 도움···시총 20조 충분리조트·기업가치·거버넌스 등 3대 선결과제 제시해박 상무측 추천 이사 후보 이병남·최정현도 동석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운데)가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주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이수길 기자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운데)가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주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이수길 기자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일각에서 주주제안의 진위를 조카의 난으로 치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비운의 오너일가도 아니고 삼촌과 경쟁하는 조카도 아니다. 조직 구성원이자 최대주주인 특수한 위치를 최대한 활용해 금호석화의 도약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금호석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박 상무는 “현 이사회는 부적절한 투자를 걸러내고 지배주주의 경영권 남용을 견제하는데 실패했다”며 “이사회가 견제하는 대신 방임하고, 회사에 개선 요구를 멈출 때 기업의 미래는 보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뛰어난 성과에도 저평가된 주주가치, 평균을 한참 밑도는 배당 등은 장기적으로 주주가치에 적신호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주제안은 10년 동안 해외 영업 상무로 재직하며 영업 일선에서 보고 들은 회사에 대한 기대와 염려가 녹아있다”며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과 저평가된 기업가치 정상화, 거버넌스 개선이 선결된다면 5년내 시가총액 20조원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박 상무는 금호리조트 인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주식매매 계약이 체결된 금호리조트는 사업 경쟁력 강화와 거리가 먼 투자”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특히 금호리조트 인수는 박찬구 회장의 영향력이나 명성, 보상 등과 관련한 투자에 집중하는 전형적인 제국건설(대리인비용의 일종)의 행태라고 평가했다.

금호석화는 지난달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과 함께 금호리조트를 2554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금호피앤비화학의 사내이사 3인 중 2인은 금호석화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고, 나머지 1인은 박 회장의 장녀이자 금호석화 자금담당 임원인 박주형 상무다.

박 상무는 “금호피앤비화학의 이번 인수전 참여가 금호석화의 의사결정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각각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이사회 구성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재무전략과 사업전략을 모두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재무강화 방안으로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 증액, 계열사 상장, 비영업용 자산 매각 등을 제시했다.

박 상무는 장기 보유 중인 자사주를 소각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상승하게 되고, 주당순이익 역시 22.5% 가량 상승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또 배당성향을 코스피 평균인 40% 이상, 경쟁사 평균인 50% 이상으로 높여 주주가치를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우량 계열사의 상장안도 내놨다. 박 상무는 “금호피앤비화학은 코로나19 특수로 손소독제 원료인 아세톤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상당히 좋아졌다”며 “최근 주식시장 호황 등과 맞물려 계열사 상장시 최소 5000억원의 추가적인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강화 전략으로는 주력사업 NB 라텍스의 말레이시아 공장 설립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외 업체의 인수합병(M&A) 등을 거론했다. 2차전지와 수소 등 메가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규 사업 진출도 약속했다. 이를 통해 지배주주순이익 약 1조원, PER(주가수익비율) 20배, 시가총액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이다.

거버넌스에 대해서는 “경영 전반에 ESG 가치를 내재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리스트를 관리해야 한다”며 “현 경영진은 배임 등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나 제도 개선도 시도하지 않고 있다. 지배주주의 개인적 이득보다 주주가치를 우선하는 경영활동과 의사결정도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 상무가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BCG)그룹 서울사무소 대표와 최정현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교수도 함께 했다.

이병남 사외이사 후보는 “(박 상무가 제안한) 기업가치 제고안에 상당부분 공감했다”며 “선진적인 지배구조와 바람직한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균형된 견제와 감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정현 사외이사 후보는 “전통적인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기업들에 대한 ESG 경영 기대감이 크다”며 “환경공학적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정부기관이나 국공립 기관에서 자문역과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환경 관련 정책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26일 열리는 금호석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측 의안과 박 상무의 주주제안 안건에 대한 표대결이 벌어질 예정이다. 현재 파악된 지분구조는 박 회장 측이 14.86%이고 박 상무 측이 10.12%다. 국민연금 8.16%, 자사주 18.36%, 소액주주 및 기관투자자 48.62%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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