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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소유와 경영 분리···금호석화 미래 위한 충정”(종합)

박철완 “소유와 경영 분리···금호석화 미래 위한 충정”(종합)

등록 2021.03.11 13:44

이세정

  기자

신사업·M&A 전문경영인···근본적 체질개선사내이사 선임 후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부터사외이사 독립성 지적에 “미래방향 최적화 후보”고배당 재무악화 우려 적극 해명···우군 언급 자체

‘조카의 난’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기자간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금호아시아나그룹 3대 회장인 박정구 회장의 아들이자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과 최근 ‘조카의 난’으로 불리운 경영권 분쟁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조카의 난’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기자간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금호아시아나그룹 3대 회장인 박정구 회장의 아들이자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과 최근 ‘조카의 난’으로 불리운 경영권 분쟁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장기적으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박 상무는 이번 주주제안이 경영권 분쟁이 아닌, 금호석화의 새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금호석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기자 간담회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나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같은 분들을 모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학철 부회장은 3M 출신으로, 풍부한 글로벌 감각과 넓은 시야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석용 부회장은 2005년 취임 후 20여개의 인수합병(M&A)을 이끈 ‘M&A의 귀재’로 불린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가 향후 50년, 100년 동안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며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고, 기존 경영진이 가지지 못한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경험을 주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자사주 소각과 계열사 상장 등으로 약 3조2000억원의 투자 여력을 마련한 뒤, 배터리(2차전지)나 수소 등 메가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규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신사업과 관련된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있지만,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밝힐 수 없다”면서도 “실제 전문경영인 의사를 밝힌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이날 자신이 지난 10여년간 해외영업 담당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영업 일선에서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이번 주주제안을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주제안 제고의 진의를 조카의 난으로 치부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기업은 오너의 전유물이 아니고, 기업경영은 ‘누구의 난’으로 요약될 수 있는 가볍고 단순한 사안이 아니다. 과거에서 벗어나 모든 주주와 함께 미래 지향적인 금호석화를 만들자는게 목표”라고 재차 말했다.

박 상무는 사내이사 선임 이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을 꼽았다. 금호석화와 주요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은 지난달 금호리조트를 약 2554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박 상무는 “석유화학 기업인 금호석화와 어떠한 사업 연관성도 없고, 시너지도 없다”며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이사회라면, 이런 결정을 했겠나”고 꼬집었다.

그는 “딜클로징(거래종결)까지 짧으면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스스로를 소액주주 대변자라고 생각하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견제하고 균형감을 맞출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상무는 기존 경영진의 폐쇄적인 경영방식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최고 경영진이나 이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채널)가 없고, 소통이 단절돼 있다”면서 금호리조트 인수 반대 의사를 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자신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해 “M&A, ESG,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3가지를 충족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라고 했다.

▲해외 공장 건설 등 글로벌 리딩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M&A와 사업적 제휴 등을 경험해 본 전문가 ▲ESG경영을 위한 환경 전문가 ▲비대면 문화가 한 축으로 자리잡은 현 상황에서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 등 회사가 가야할 방향성에 맞는 후보들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사외이사 후보인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서울사무소 대표는 박 상무와 함께 근무하며 개인적인 친분이 있고,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대표는 하버드대 MBA 동문으로 독립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그는 “회사가 아닌, 개인 차원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다보니 전문조직(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의 시스템이 없어 프로페셔널 폼을 통해 20여명 가량의 후보자를 추려졌다”며 “이병남 후보는 M&A나 전략적인 체계 수립에 가장 적절한 인물이고, 조용범 후보는 업계 최고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가”라고 말했다.

최근 박 상무와 모친 김형일 고문이 금호석화 주식을 매입한데 대해서는 “회사와 운명공동체라는 의지 표현”이라고 언급했다.

과도한 배당으로 재무 건정성에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시설투자나 R&D 투자 등을 제외한 순수현금에서 창출되는 잉여금의 50% 수준을 배당하는게 적절하다”면서 적극 해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발표된 동종업계 배당성향은 70% 이상이고, 글로벌 경쟁사는 80%가 넘는다”고 덧붙였다.

금호석화 노동조합이 비판적인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기업가치나 주주가치가 상승하면 노조와 같이 공유할 수 있는 혜택 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금호석화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데, 박찬구 회장 측과 박 상무 측의 표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호세력 확보에 대해서는 “공개회사(Public Company)인 만큼, 선전적인 이사회 구성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이 주주들의 동의와 공감대를 얻는게 중요하다”며 “지금 상황에서 우군을 언급하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박 상무는 마지막으로 “이번 주주제안은 발전을 위한 진심어린 충정에서 나왔다”며 “회사의 미래, 장기적인 플랜을 위해 회사 내부와 외부 모두와 협력하고 화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햔편, 박 상무는 5년내 시가총액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미래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한 선결과제로는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과 저평가된 기업가치 정상화, 거버넌스 개선 3가지를 제시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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