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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오아시스 삼성 공채···“비대면 기준 세웠다”

취준생 오아시스 삼성 공채···“비대면 기준 세웠다”

등록 2021.05.10 14:10

임정혁

  기자

4대그룹 ‘수시채용’ 속 유일한 ‘공채 지속’3번째 성공 마무리 ‘비대면 직무적성검사’李 “기업 본분인 투자·고용창출 충실하자”“비대면 채용 방식 새로운 기준점 마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4대그룹이 전략적으로 신입사원 공채를 폐지하고 경력직 채용에 방점을 찍은 가운데 삼성만이 유일하게 기존 공채 방식을 유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 내부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안정적인 일자리 채용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판단하고 당분간 이런 기조는 변함없다는 입장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달 15일 신입 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지난 8~9일 이틀간 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렀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14개 계열사가 온라인 GSAT을 진행했다. 삼성은 이달과 다음달 중 면접을 거쳐 7월 중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인데 올해도 예년 수준의 수천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 중 유일하게 삼성이 공채를 이어가면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합격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그와 반대로 삼성이라도 공채를 진행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다는 호평도 나오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수시 채용 방식으로 바꿨고 SK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상시 채용을 도입한 뒤 하반기에 마지막 공채 실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유보한 상태다.

대기업의 이런 방침은 국내 전체 채용 시장 분위기도 바꿔놓는 모습이다.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최근 201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상반기 채용 계획 설문에서 신입(47.3%)을 채용하겠다는 기업보다 경력(55.2%)을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더 많았다. 그와 동시에 구직자 186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최근 3년간 공채가 줄었다고 체감했다”는 답변이 88.5%에 달했다.

반대로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를 겪고 있지만 2년 연속 온라인 방식의 신입 사원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상반기와 하반기 공채 과정에서 온라인 GSAT를 치른 이후 이번까지 3차례 같은 방식을 이어가면서 비대면 방식 채용의 또 다른 기준점을 마련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삼성의 온라인 GSAT는 시험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용 신분증 가리개, 스마트폰 거치대, 영역별 문제 메모지 등 시험에 필요한 도구들을 담은 꾸러미(키트)가 제공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응시자들은 지원 회사의 시험 날짜에 맞춰 응시 프로그램에 접속해 시험을 치른다. 도입 초기만 해도 부정행위나 여러 행정적인 잡음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제는 완벽하게 또 다른 비대면 채용 방식으로 안착했다는 게 재계의 목소리다.

삼성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의 이런 ‘공채 지속’ 행보는 1등 기업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는 고용 확대 기조를 이어가는 사회적 책임 성격이 강하다. 이런 방침은 숫자로도 확인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2015년 9만6898명이었던 직원수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 기준 10만9490명을 넘어섰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공채를 올해도 이어가면서 이 숫자는 11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고용 확대’ 방침에도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임직원들에게 옥중 메세지로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9년 4월 “2030년까지 전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며 ‘반도체 비전2030’을 내놓고 133조원의 생산시설 확충과 1만5000명 규모 고용 확대를 내걸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인재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식의 채용 방침엔 변함이 없고 공채도 그 가운데 하나”라며 “청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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