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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진격의 카뱅···세 달 뒤에도 웃을수 있을까

금융 은행

진격의 카뱅···세 달 뒤에도 웃을수 있을까

등록 2021.06.22 07:38

한재희

  기자

카카오뱅크, 새CSS 적용으로 중신용자 대출↑고객 유입 늘리며 업계 지위 굳히려는 움직임오는 9월 새로운 경쟁자 토스뱅크 정식 출범중금리대출 시장 공략에 공격적 목표 설정

사진=카카오뱅크 제공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인터넷은행 시장에서 독주해 온 카카오뱅크의 기세가 석 달 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스뱅크가 9월 출범을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증‧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는 등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은 마진율이 높지 않아 ‘규모의 경쟁’이 필요하다. 고객 유입이 많아야 한다는 뜻인데, 토스뱅크가 출범하는 하반기 본격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 9일 새로운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한 이후 신용점수 820점 이하의 고객에게 제공한 대출 공급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중신용대출 공급액은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147억원이었으나 새 CSS 적용 이후인 9일부터 16일 사이에는 293억원을 기록해 99.31% 증가했다. 건수로는 74.3% 늘었다.

중·저신용 및 금융이력부족(Thin-File) 고객들을 위한 별도의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고 머신러닝(Machine-Learning) 방법을 적용한 새 CSS 덕분에 고객 유입을 늘렸단 뜻이다.

또 신용점수(KCB 기준) 820점 이하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중신용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기존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리고 이 상품의 가산금리를 1.5%포인트 인하해 금리도 최대 1.52%포인트 내렸다.

첫 달 이자 면제 정책도 내놨다. 지난 10일부터 한 달 동안 신용대출 또는 직장인 사잇돌대출을 새로 받은 중·저신용 고객에게 첫 달 이자를 면제해 준다.

다음달 9일까지 중·저신용 고객이 카뱅의 ‘26주 적금’에 가입하면 이자를 두 배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정책에 발맞추면서 하반기 예고된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카뱅은 지난해 말 1조4380억원이었던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잔액을 올해 말에는 3조1982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연간 순증 목표는 1조7602억원이다.

토스뱅크는 후발주자의 한계를 넘기 위해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 대출 비율을 영업 첫 해인 올해 말 34.9%로 설정하고 내년엔 42%, 2023년 말까지 44%로 확대한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 대출 잔액은 올해 1636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토스뱅크 역시 자체 CSS를 활용한다. 기존 신용 평가사(CB사)의 데이터를 1차 검증 장치로 활용한 후 토스 앱에서 5년 이상 쌓아 온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값으로 신용을 평가한다.

자체 CSS를 활용하면 7등급 이하의 고객이 4~5등급까지 오를 수 있다는게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회 초년생이나 자영업자 중엔 상환 능력이 되지만 CB사 기준으로 7등급으로 분류되는 기존과 달리 카드·계좌·부동산·통신 등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해당 고객이 4~5등급으로 평가를 받게 되는 식이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포함 개인 및 자영업자 대상 신용대출과 SGI서울보증 연계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 등 맞춤형 상품 준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이익으로 이어진다”면서 “카뱅의 독주체제에서 토스뱅크가 등장하면 경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해 대출 대상을 늘리고 대출 상품을 다양화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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