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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천 티몬 신임 대표, 취임 한달만에 사임

[단독]전인천 티몬 신임 대표, 취임 한달만에 사임

등록 2021.07.06 09:10

정혜인

  기자

5월 사임한 이진원 후임으로 대표 올랐으나 한달만에 물러나티몬 이사회 기존 멤버 이탈···대표·감사·사외이사 새 얼굴로KKR·앵커 임원만 기타비상무이사로 남아···매각 추진 가능성↑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전인천 티몬 대표가 사임했다. 이진원 전 대표의 후임으로 티몬의 신임 대표이사가 된지 한 달 여만이다. 올 들어서만 기존 경영진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티몬이 전략을 매각으로 수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티몬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전인천 대표는 지난 5월 11일자로 티몬의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나 한 달 만인 6월 15일자로 사임했다.

티몬은 지난달 모바일 콘텐츠 제작업체 ‘피키캐스트’ 운영사 아트리즈를 인수하며 장윤석 창업자를 티몬의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티몬은 이 때 장 신임 대표가 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로 회사를 이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장 대표가 선임된 동시에 전 대표가 물러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대표가 이미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지 꽤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 대표는 지난 5월 이진원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티몬의 신임 대표에 선임됐다. 전 부사장은 1975년생으로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SKK GSB&Kelley School of Business)에서 MBA를 취득했다. 한국P&G, 한국먼디파마를 거쳐 2015년 영실업 CFO와 대표이사, 2018년 ADT캡스 CFO, 2020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CFO를 역임한 인물이다. 재무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11월 티몬 재무부문장으로 합류했다.

전 대표는 티몬의 상장 계획을 진두지휘 하다 지난 5월 이 전 대표가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티몬의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전 대표는 취임 직후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계속해서 혁신적이고 탄탄한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상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 그가 한 달 여 만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티몬의 상장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올 들어서만 경영진 이탈이 빈번해지면서 티몬이 전략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겠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티몬은 2019년 롯데그룹으로의 매각이 불발된 뒤 그해 말부터 수익성을 개선해 IPO에 나선다는 계획을 수립, 지난해 3월 ‘테슬라 상장(이익 미실현 기업)’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티몬은 지난해 예상보다 아쉬운 실적을 내며 상장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티몬은 2019년 이진원 전 대표 취임 이래 영업손실을 크게 줄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슈퍼마트’ 등 직매입 사업을 크게 축소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며 매출액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진원 전 대표가 지난해 말 전인천 대표를 영입하며 IPO의 불씨를 살리려 노력했으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당분간 상장은 어려워진 상태다.

티몬 법인 등기부등본.티몬 법인 등기부등본.

특히 티몬의 경영진이 이탈한 것이 올 들어 벌써 세번째라는 점도 우려스럽다. 티몬에서는 올 들어서만 전인천 대표와 이진원 전 대표, 유한익 전 이사회 의장 등 고위 경영진이 잇따라 이탈했다. 이진원 전 대표는 G마켓, 쿠팡, 위메프 등을 거쳐 2018년 10월 티몬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돼 2019년 6월부터 티몬 대표이사를 맡았던 인물로, 지난 5월 사임했다. 유한익 전 의장은 2017년 7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티몬의 대표이사를 맡은 후 의장직을 맡아 회사의 미래 전략을 담당하던 임원으로 지난달 사임했다.

여기에 티몬은 올 들어 사내이사 외에 감사와 사외이사까지 모두 교체하며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한 상황이다. 현재 티몬의 이사회에 남아있는 사내이사는 지난달 선임된 장윤석 신임 대표와 신현성 전 대표뿐이다.

티몬의 경영진들이 잇따라 교체된 것에 대주주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새로이 선임되지 않은 이사진은 2016년부터 합류한 기타비상무이사들뿐인데, 이들은 모두 티몬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임원이다.

티몬의 이사회가 대주주, 대주주가 새롭게 뽑은 인물들로 꾸려지면서 향후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그룹에 3조4000억원에 매각됐고, 올 초 상장을 마친 쿠팡의 몸값도 현재 79조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을 뺀 롯데그룹, SK그룹, 카카오, 사모펀드 등이 여전히 이커머스 매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티몬에게는 시장이 유리하게 조성돼 있는 상황이다.

티몬 홍보실 관계자는 “전인천 대표가 등기이사에서만 빠졌을 뿐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것이 아니다”라며 “아직 여러 가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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