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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 패션시장 뛰어드는 무신사, 백화점 큰손 플랫폼으로 이끈다

4050 패션시장 뛰어드는 무신사, 백화점 큰손 플랫폼으로 이끈다

등록 2021.09.02 15:58

김다이

  기자

구매력 높은 4050대 타깃 여성복 카테고리 확장 계획기존 충성고객 MZ세대 넘어 중장년층 고객 흡수 목표

사진=무신사 제공사진=무신사 제공

무신사가 백화점 큰손으로 불리는 4050대 고객을 타깃으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 구매력이 높은 4050대 고객의 온라인 소비가 급증하자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중년 패션 시장에 뛰어드는 것. 무신사는 기존 충성고객인 10~30대를 넘어 중장년층까지 고객층을 확장해 전연령을 아우르는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4050대를 겨냥한 카테고리 확장을 위해 조직 구성에 나섰다. 무신사는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상반기 4050대 중장년층을 위한 서비스를 론칭 할 계획이다.

무신사는 패션과 관련한 카테고리 확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패션 플랫폼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자 기존 고객과 콘텐츠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골프판을 신설해 MZ세대를 위한 젊은 골프웨어들을 꾸준히 유치하고 있으며, 명품 카테고리를 신설해 프라다와 메종 마르지엘라 등 럭셔리 브랜드까지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무신사는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높은 구매력을 가진 ‘4050대’를 타깃으로 삼았다. 그간 4050대는 백화점과 쇼핑몰 등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쇼핑을 즐겨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으로 유입이 빨라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0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40대의 온라인 쇼핑 이용률은 2019년 71.6%에서 2020년 86.3%로 증가했고, 50대는 같은 기간 44.1%에서 60.2%로 늘었다. X세대와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4050대는 약 850만명으로 우리나라 인구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사회적으로도 안정된 위치에 있는 이들은 탄탄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주요 소비 층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이들은 MZ세대와 달리 자신만의 스타일이 강하며, 하나의 플랫폼에 안착하는 ‘록인(lock-in)’ 성향이 강하다. 4050대 고객이 서비스에 만족해 한번 플랫폼의 충성고객이 되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패션업계에서는 4050대 패션 플랫폼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현재, 4050대 패션 플랫폼은 라포랩스가 운영하는 ‘퀸잇’이 꽉 잡고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올해만 155억원의 투자유치를 한 퀸잇은 40~60대 여성 고객이 즐겨 찾던 백화점 브랜드 ‘BCBG’와 ‘마리끌레르’ 등을 대거 입점시켰다. 퀸잇은 출시 8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 수를 달성하며 업계 1위로 안착했다. 4050대의 무신사로 불리는 남성 패션플랫폼 ‘아이스탁몰’은 이미 80만명의 회원을 유치했으며, 400여개의 브랜드를 입점했다. 아이스탁몰은 오는 2023년 거래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론칭한 4050 빅사이즈 패션 플랫폼 ‘푸미’는 커뮤니티를 결합한 소셜앱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저들이 커뮤니티에서 패션 정보를 공유하고 패션 외 뷰티와 건강 등 다양한 테마 상품들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월에는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도 4050 여성을 위한 패션 플랫폼 ‘포스티’를 출시했다. 포스티는 올리비아로렌, 온앤온, 마리끌레르 등 패션 브랜드와 아웃도어, 골프까지 브랜드 본사와 직접 계약했다.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개인화 추천을 통해 플랫폼을 키우고 있다.

명품과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에 밀려 백화점이나 아울렛에서 설 곳을 잃은 중저가 여성복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철수하게 된 것도 4050대 패션 플랫폼 성장에 크게 작용했다. 이러한 패션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기반으로 판매해온 브랜드가 대다수인데, 패션 플랫폼에 입점해 8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며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무신사는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기 위한 카테고리 확장은 과제로 남아 있었다. 무신사는 1030대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선점하고 있지만, 40대 이상 고객 비중은 10% 수준이다. 무신사 입장에서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40대 이상 연령층의 고객 확장은 필수적이다.

무신사는 이르면 연내 4050대를 위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패션 플랫폼들이 빠르게 4050대를 겨냥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만큼, 무신사도 서비스 론칭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인력 충원과 사업 전략 구성에 나선 상황이다. 무신사는 4050대 여성복 카테고리 확장 또는 별도 플랫폼 오픈 두 가지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현재 무신사 플랫폼이 젊은 세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신규 플랫폼을 론칭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4050대를 타깃으로 한 쇼핑 환경 구축이 시장에 안착하는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 특성상 카테고리 확장과 다양한 고객층 확보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중요하다”면서 “코로나 이후 4050대 온라인 소비가 증가한 만큼 자사에서도 이들을 위한 패션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시기나 방식에 대해서는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40대 이상 중년층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젊고 온라인에 능숙하며, 패션에 많은 비용을 투자할 준비가 된 세대라 향후 중년층을 위한 패션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그러나 MZ세대와 달리 패션 트렌드에 민감하기보다 개개인의 패션 취향이 확고하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는 개인화 서비스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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