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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K열풍’ 시들해지자 日로 눈돌린 패션·뷰티업계

중국서 ‘K열풍’ 시들해지자 日로 눈돌린 패션·뷰티업계

등록 2021.11.12 19:07

김다이

  기자

중국 애국소비 권장 ‘궈차오’ 바람에 C뷰티에 밀린 K뷰티국내 화장품 기업, 일본 온라인몰 진출로 시장 공략 박차일본 여성들 전연령층서 K패션에 대한 선호도 높게 나타나

사진=올리브영 제공사진=올리브영 제공

중국 시장에서 애국 소비를 권장하는 ‘궈차오’ 바람이 불면서 중국 내 K열풍이 시들해지면서 패션·뷰티업계가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한류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4차 한류 열풍으로 K-패션·뷰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지그재그, 브랜디 등 패션플랫폼과 올리브영, 애경산업, 바닐라코, 잇츠스킨 등 국내 화장품 관련 업체들이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밑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국내 화장품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 시장에서 K뷰티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국내 패션·뷰티기업들이 일본 진출을 선택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중국에서는 애국 소비를 지향하는 ‘궈차오’ 열풍이 확산하고 있다. 게다가 고가 제품에는 ‘사치세’로 불리는 소비세 강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중국 현지 화장품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한국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의 판매가 줄고 있다.

반면, 일본 내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한국 드라마와 음악 등 한국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2019년 반한(反韓) 감정으로 위축된 한국 제품의 대한 소비가 한일관계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KOTRA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한국 드라마로 촉발된 제4차 한류열풍이 가세해 한국 제품이 환영받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일본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일본 수출액은 전년 대비 58.7% 증가한 5억4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H&B스토어 업계 1위 올리브영은 지난 5월 글로벌몰에 일본어 서비스를 론칭했다. 일본 내에서의 K-뷰티 성장세를 고려해 미국에 이은 두 번째 공략 국가로 일본을 낙점하고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K-뷰티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화장품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채널이 부족하다고 해외에서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역직구 플랫폼에서 일본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도 지난 5월 일본 온라인 플랫폼 ‘큐텐재팬(Qoo10 Japan)’에 공식 브랜드관 ‘AK BEAUTY OFFICIAL’을 오픈하고 AGE 20’s와 루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잇츠스킨은 일본 대형 화장품사인 카우브랜드솝과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해 일본 전 지역으로 판매 활로를 넓히고 있다. 바닐라코는 일본 전역에 30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드럭스토어 마츠키요코코카라&컴퍼니를 통해 일본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했다.

특히 일본 전자상거래나 현지 드러그 스토어를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 초기 진출에 대한 부담이 적다. 이 때문에 화장품 기업들은 주요 제품이나 브랜드를 일본 유명 전자상거래 업체에 입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뷰티업계뿐만 아니라 패션업계에서도 일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라쿠텐 그룹사가 진행한 ‘일본 여성 연령별 주요 패션국 선호도’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여성들은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한국 패션을 1위로 꼽았다. 특히 10대의 경우 한국 패션 선호도가 77% 이상으로 압도적이었다.

이에 따라 여성 패션플랫폼 지그재그와 브랜디는 일본 의류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지그재그는 일본에서 ‘나우나우’라는 패션 이커머스 앱을 통해 일본 내에서 한국 동대문 시장 패션을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원한다.

브랜디는 지난달 10일 ‘브랜디 재팬’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브랜디는 ‘헬피(HELPI)’라는 자체 시스템을 일본 시장에 적용해 동대문 K-패션의 해외 진출을 돕고 일본 판매자들의 창업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일본 현지 인플루언서 100명을 앞세워 판매자들이 상품 역량에 집중해 간편하게 마켓을 오픈하고 운영 걱정 없이 사업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국내 패션플랫폼 점유율 1위 무신사도 첫 번째 해외 진출 국가로 일본을 선택하고 지난 1월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무신사는 직접 온라인몰이나 앱을 통해 서비스하는 방식이 아닌 입점 업체를 지원해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을 택했다. 국내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돕고 고객 관리와 영업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차 한류 붐으로 K패션과 K뷰티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일본 시장 진출에 고삐를 죄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이 8%대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국내 기업의 일본 온라인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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