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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IPO 대흥행에 다시 날아오르는 배터리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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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톡]LG엔솔 수요예측 ‘1경원’ 주문···높은 성장성 부각
몸값 최대 100조원대 전망에 배터리주 일제히 빨간불
설비 증설 호재 선반영···향후 수주량이 주가흐름 결정
자회사 상장 미룬 SK이노 ‘톱픽’···“높은 할인율 벗었다”
세계 1위 中 장벽은 부담···3사 점유율 합쳐도 中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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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IPO(기업공개) 수요예측에 흥행하면서 그간 주춤했던 배터리주들이 반등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에 경 단위의 주문액을 넣으면서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이 한층 부각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중국의 높은 벽과 치열해지는 경쟁 등 장기적으로 풀어야할 숙제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1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마무리했다. 수요예측 최종결과는 오는 14일 공시될 예정이지만 기관투자자들은 사상 최초로 1경원 가량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관 청약 경쟁률도 기존 최고기록인 1883대 1(SKIET)에 가까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밴드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12조7000억원에 달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3위 수준이다.

기관투자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45%를 차지했던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배터리 업체 시총 수백조원 될 수도”
올해 글로벌 전기차 예상 판매량은 920만대로, 지난해(610만대)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2차전지 업체들의 시총이 토요타(400조원)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과 비슷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시총은 98조원으로, 주가로는 42만원 수준”이라며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인 30만원에 결정될 경우 40%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상장 이후 중국 CATL과의 격차를 줄여나가면서 시총 100조원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3만원으로 커버리지를 시작한다”며 “주요 완성차 메이커 대부분을 고객으로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시총은 101조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수요예측 마감일인 12일 국내 주요 배터리주들이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지난해 2월 102만8000원(종가 기준)까지 오른 후 10개월 만에 40.1%나 급락했던 LG화학은 이날 오랜만에 5.31%나 치솟았다. LG화학이 5% 이상 상승 마감한 건 지난해 12월 7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삼성SDI 역시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10% 오른 6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는 지난해 8월 81만7000원을 찍은 이후 연일 하락하더니 지난달부터는 줄곧 70만원대를 밑돌았다. 하지만 11일부터 이틀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추세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52% 급등한 26만4500원에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30일 연고점보다 38.6% 빠진 19만4500원까지 떨어지며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올해 들어 처음으로 26만원대를 넘기며 상승의 불씨를 살렸다.

◇글로벌 설비 증설로 안정적인 생산능력 구축…“중국보다 우위”
증권가는 현재보다 미국과 유럽에 증설한 공장이 본격 가동할 2024~2025년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능력 1위인 CATL도 아직 중국을 제외한 해외 거점 지역에 공장이 없다는 점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안정적인 양산능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지 부품 조달을 원하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중국보다 국내 배터리 회사들의 매력이 높다는 이야기다.

배터리 3사는 유럽의 전기차 수요 확대에 힘입어 본격적인 손익 개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북미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과 증설 이슈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추가 수주에 따른 성장 가시성이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배터리 3사의 수주잔고는 LG에너지솔루션 260조원, SK온 220조원, 삼성SDI 90조원 내외로 추정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는 물론이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 ‘톱6’ 가운데 토요타를 제외한 모두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가장 앞서가는 모습이다.

특히 그간 LG화학에 가려져 있던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국내 배터리 ‘톱픽’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물적분할로 설립된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상장이 2024년 이후로 밀리면서 배터리 사업에 대한 높은 할인율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설립해 생산능력을 높인 삼성SDI의 성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CATL에 밀리고 완성차는 배터리 직접 생산…“그래도 2026년까진 괜찮아”
다만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CATL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1.8%를 장악하며 압도적인 시장 1위를 차지했다. 2위 LG에너지솔루션(20.5%)과 5위 SK온(5.8%), 6위 삼성SDI(4.5%)를 모두 합쳐도 CATL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배터리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대규모 설비투자도 부담으로 지적된다. 설비 투자가 목표 이익으로 이어지리란 보장이 없는데다 투자금 회수가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어서다. 경쟁업체가 늘어나고 생산능력이 크게 향상되면 항후 공급과잉에 따른 매출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2차전지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전기차 제조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해 원가를 절감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다. 폭스바겐을 비롯해 테슬라, 토요타, 현대차, 포드 등이 배터리 내재화에 성공할 경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증권가는 배터리주들이 적어도 2026년까지는 높은 미래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후부터 완성차업체들이 배터리를 본격 생산하면 배터리 업체들의 본격적인 수익성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를 소량 생산할 수도 있겠지만 그간 배터리 업계가 겪어온 시행착오를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 배터리를 생산하기 전까지는 배터리 셀 업체들의 주도권 유지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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