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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 수주전 HDC현산 박빙 리드하고 있지만···

부동산 건설사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 수주전 HDC현산 박빙 리드하고 있지만···

등록 2022.02.04 17:31

주현철

  기자

관양현대 재건축 시공사 선정 D-1HDC현산, 7가지 파격 공약 '승부수'롯데, 시그니처 캐슬 브랜드 내세워두 건설 모두 패배시 치명상 불가피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안양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이 사업지는 양사 모두 뺏길 수 없는 격전지인만큼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오는 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당초 업계는 이 재건축 사업을 HDC현산이 가져갈 것으로 점쳤다. 조합원 사이에서 HDC현산에 대한 지지가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월 광주에서 대형 붕괴사고가 터지면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시장에선 이번 수주전이 HDC현산의 재기를 점칠 수 있는 시험대라고 보고 있다. 연이은 안전사고로 브랜드 가치 하락이 실제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롯데건설의 경우도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HDC현산과 수주전에서 질 경우 브랜드의 가치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커 전사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수주전 결과가 4200억 규모 사업 진행 이상의 후폭풍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광주 사고 이후 롯데건설의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쉽게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하다는 게 중론이다. HDC현산이 공사비와 사업비 조달 등 제안서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밖에도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는 다양한 요건들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현산과 롯데건설을 지지하는 세력이 나눠져 설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HDC현산은 이 사업 수주에 오랜기간 공을 들여왔으나, 붕괴 사고로 여론이 악화되며 수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관양현대 재건축은 사고 이후 HDC현산이 설명회에 참여한 첫 번째 도시정비사업이다. HDC현산은 사고 직후 안양현대 아파트 단지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다' 문구의 현수막을 붙이며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유병규 대표이사는 지난달 15일 관양현대 재건축 조합에 종이를 빼곡히 채운 879자의 자필 사과문도 보낸 바 있다.

HDC현산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7가지 파격 공약으로 승부수를 띄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관리처분 총회 전 시공사 재신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최근 광주 붕괴사고로 여론 및 일부 입주민으로부터 현대산업개발 보이콧 이야기가 나온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다. △골조 등 구조적 안전 결함 보증기간 30년 대폭 확대 △시공보증 100%까지 설정 예정 △매월 공사 진행 현황 및 외부 전문기관의 안전진단 결과 조합원 보고 등은 물론, 조합원으로 구성된 시공 감시단과 조합에서 요청한 외부 전문 안전감독관(CM) 업체 운영에 대한 모든 비용도 현대산업개발이 부담할 것을 약속했다. 단지명도 아이파크(I PARK) 대신 조합원이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건설 역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은 고품격 브랜드인 '시그니처 캐슬'로 관양 현대아파트를 안양시 최고의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안양시 최초로 해외사 설계를 도입한다. 외관 디자인을 맡는 저디(JERDE)사는 도쿄 롯본기힐스 등 세계 각지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으며, 구조 설계를 맡은 쏜튼사는 123층의 '롯데 월드타워'와 대만의 '타이페이 101' 등의 세계 유명 건축물들을 구조 설계했다.

또한 '5대 확정 제안'을 통해 △입찰일부터 변동 없는 공사비 △조합 사업비 한도 없는 전액 무이자 확정 △기존 평형 신청시 무상 입주 및 환급 △강남 L-갤러리 동등 이상의 마감재 △270%·297%·300% 다른 컨셉의 랜드마크 대안설계 인허가 책임 등을 약속했다.

공약 외에 각종 의혹 등 진흙탕 싸움 양상도 전개됐다. 롯데건설과 관련해서는 관양현대 재건축 조합에 제시한 설계도면과 조감도가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롯데건설은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HDC현산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로비성 관광을 제공 하고 일부 조합원 명의를 도용해 여론전을 벌였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HDC현산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HDC현산과 롯데건설이 입찰에 참여한 이 사업은 관양동 일대 6만2557㎡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2층, 총 1305가구 규모 공동주택 등을 조성하는 공사로, 추정 공사비는 42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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