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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그룹, 에뛰드·에스쁘아 띄우기 안간힘···왜?

아모레그룹, 에뛰드·에스쁘아 띄우기 안간힘···왜?

등록 2022.07.29 16:16

수정 2022.07.29 17:25

천진영

  기자

아모레그룹 정기예금 담보로에뛰드·에스쁘아 300억 대출 경영재기 탄력, 승계 지렛대로

에뛰드 '픽싱틴트바'(왼쪽), 에스쁘아 '더브로우 리프팅 왁스'. 사진=각 사 제공에뛰드 '픽싱틴트바'(왼쪽), 에스쁘아 '더브로우 리프팅 왁스'. 사진=각 사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오너 3세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이 주요 주주로 있는 핵심 계열사에 담보를 제공해 유동성 지원사격에 나섰다. 350억원 규모의 정기예금을 담보로 에뛰드와 에스쁘아가 차입한 금액은 총 300억원이다.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들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승계 재원을 마련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에뛰드·에스쁘아 등 두 곳의 계열사에 자금지원을 결의했다. 시중은행·산업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보유한 정기예금을 담보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우선 에뛰드는 다음달 19일 우리은행에서 1년 만기로 170억원을 빌린다. 이 과정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보유 중인 190억원 규모의 정기예금(각 2건)을 우리은행에 담보로 맡길 예정이다. 이번 건까지 포함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에뛰드에 599억원 규모의 담보를 제공하게 된다.

같은 날 에스쁘아에 대한 담보제공도 결정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정기예금 160억원 담보를 에스쁘아에 제공한다고 공시했다. 에스쁘아는 이를 담보로 내달 산업은행과 BNP Paribas에서 각 100억원, 30억원을 차입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담보 제공 없는 상태의 정상금리와 실제 대출 금리의 차이에 해당되는 금원 상당액을 담보 수수료로 수취할 예정이다.

이 같은 지원 사격은 계열사의 경영 재기에 탄력을 불어넣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은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작년 적자 폭을 줄이는 데 고군분투했으며, 올 1분기부터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 결실을 맺었다.

이들 계열사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온라인과 MBS(멀티브랜드숍) 채널에서 선전한 에뛰드의 2분기 매출액은 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작년 2분기 15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스킨케어 라인 인지도 확대와 MBS 내 포지셔닝이 강화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에스쁘아는 신규 카테고리인 브로우 메이크업과 페이스 메이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시현했다. 2분기 매출은 16.3% 늘어난 134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 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 개선의 흐름이 감지되는 만큼 계열사 운영자금 확보를 도와 경영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예상된다.

에뛰드와 에스쁘아가 뷰티 계열사 이니스프리와 함께 '승계 지렛대'로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 체질 개선 작업에 분주한 움직임도 이 같은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들 3개 계열사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오너 3세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아모레퍼시픽)팀 담당이 주요 주주로 있는 핵심 계열사다. 작년 말 기준 서 담당의 계열사 소유 지분율을 살펴보면 이니스프리 18.18%, 에뛰드 19.5%, 에스쁘아 19.52% 등이다. 서 담당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나머지 지분은 모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갖고 있다.

서 담당은 올 1분기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241만2710주(2.93%), 종류주 14만1000주(1.04%)도 보유 중이지만,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지분은 없다. 주요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주식스왑 등을 활용해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거나 승계 재원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내달 1일자로 조직개편과 인사를 발표했다. 그룹전략실 출신 최민정 상무가 이니스프리 대표로 신규 선임됐으며, 에스쁘아는 이연정 대표가 맡게 된다. 이번 인사는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체질 개선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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