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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화학, 불황 속 홀로서기···'재활용 상업화' 합종연횡 UP

산업 에너지·화학

LG화학, 불황 속 홀로서기···'재활용 상업화' 합종연횡 UP

등록 2023.08.10 16:02

김다정

  기자

국내 최초 대규모 원료용 열분해유 생산 시설 설립2024년 완공 목표···원료부터 생산까지 상업화 박차석유화학 3분기 연속 적자···80조원 시장에서 희망

LG화학은 재활용 상업화를 위해 합종연횡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LG화학은 재활용 상업화를 위해 합종연횡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80조원' 규모의 폐플라스틱 시장으로 눈을 돌린 LG화학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불황을 타개할 신사업으로 '친환경'을 내건 LG화학은 재활용 상업화를 위해 합종연횡에 집중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약 31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충남 당진에 연 2만톤 규모의 열분해유 공장을 짓고 있다.

열분해는 폐플라스틱을 400~450도로 가열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면 원유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다. 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다시 정유공정에 투입하게 된다는 점에서 '도시유전'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LG화학의 경우 열분해유 생산 과정에서 불순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초임계 열분해 기술을 도입하면서 국내 최초로 대규모 석유화학 원료용 열분해유 생산 시설을 건설하게 됐다.

이 공장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원재료 확보부터 제품 생산까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LG화학의 상업화 움직임은 벌써부터 분주하다.

LG화학은 최근 삼화페인트와 '폐플라스틱 기반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이 친환경 재활용 페인트 원료를 공급하면 삼화페인트에서 모바일용 코팅재를 만들어 최종 고객인 휴대폰 제조사에 공급키로 했다.

이보다 앞서 화장품 관련 기업인 코스맥스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화장품 용기 개발을 시작하는가 하면 CJ대한통운의 물류센터에서 나오는 포장용 랩을 재활용 랩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다양한 산업계와 합종연횡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플라스틱관련 정책이 강화되며 친환경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플라스틱세를 도입하고, 미국 일부 주에서는 일회용 제품 제조 시 재활용 소재 사용 의무를 현재 15%에서 30년까지 30%로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폐플라스틱 시장은 2022년 454억 달러(약 59조5400억원)에서 오는 2027년 638억 달러(약 83조6700억여원)로 40.5%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본부장은 "고객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폭발적인 시장 성장세와 별개로 LG화학은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로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석유화학 부분의 부진을 털어내야 할 필요도 있다.

특히 석유화학 기업으로서 LG화학은 홀로서기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대 소비국인 중국 수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실적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LG화학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14조5415억원, 6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9.9% 줄어들었다. 이마저도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자체적인 영업이익은 1000억원도 안 되는 968억원 규모다.

LG화학, 불황 속 홀로서기···'재활용 상업화' 합종연횡 UP 기사의 사진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큰 첨단소재부문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2204억원, 184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석유화학부문에서는 영업손실 127억원을 냈다. 그나마 영업손실이 3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지만 적자폭은 축소됐다는 게 위안거리다.

내부적으로는 범용 화학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가 될 고부가가치 신소재 발굴에 속도를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향후 실적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열분해유 생산시설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부가 사업으로 구조 전환 속도를 높이고 저수익 범용제품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략 옵션을 검토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원가 경쟁력을 증진하는 한편 회사 전반에 걸친 체질개선을 통한 운영체계 효율화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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