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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효성 소재 삼총사, '철수와 증설' 극과극 수익성 회복 전략

산업 에너지·화학

효성 소재 삼총사, '철수와 증설' 극과극 수익성 회복 전략

등록 2023.09.13 16:01

김다정

  기자

효성화학, 대전 나일론 필름 공장 폐쇄···NF3 신규라인 가동효성첨단소재, 국내외 탄소섬유 생산시설 확대···"예상 수요 증가"효성티앤씨, 스판덱스 바닥 찍고 반등···수직계열화 구축 마무리

올해 2분기 효성 주력 화학계열사 3곳의 실적은 일제히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올해 2분기 효성 주력 화학계열사 3곳의 실적은 일제히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하반기 반등을 노리는 효성그룹 소재 3사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핵심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는 한편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핵심 사업에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극과 극' 전략을 펼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효성 주력 화학 계열사 3곳의 실적은 일제히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효성화학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6% 급감했고,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의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각각 26.2%, 50.1% 줄어들었다. 주력 제품의 수요가 약세를 보인 탓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실적 악화에 효성의 위기론도 거세지는 모양새다. 급기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임직원에게 별도 메시지를 보낼 정도다. 조 회장이 신년사나 창립 기념사 등을 제외하고 별도 메시지로 쓴소리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절치부심한 효성 소재 3사는 하반기 사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재무 상태가 가장 심각한 효성화학에 대한 수익성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이 '8937.6%'까지 치솟은 효성화학은 적자 탈출을 위한 카드로 오는 25일 대전 나일론 필름 생산라인을 철수한다. 대전공장에 배치된 생산설비 일부는 구미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효성화학은 국내 나일론 필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 부진과 중국 기업의 증설 러시가 겹치면서 대전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연간 1만2000톤가량의 생산능력이 감소될 전망이다.

나일론 필름 사업을 축소한 효성화학은 반도체 세척가스인 '삼불화질소(NF3)' 신규 생산라인 가동으로 반전을 꾀한다.

효성화학은 지난 2021년 옥산공장에 약 1200억원을 투자해 NF3 생산시설을 구축한다고 밝힌 이후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실적 부진에도 사업을 지속 확대해 왔다.

효성은 하반기 반도체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과감한 증설을 단행했다. 실제로 반도체 업계에서도 반도체 시황이 올해 2분기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있다.

신규 생산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효성그룹 전체 NF3 생산능력은 기존 1만톤에서 1만2000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NF3 시장 점유율 1위인 SK머티리얼즈(1만3500톤)와 1500톤 차이다.

효성화학보다 자금 사정이 나은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의 신사업은 더 적극적이다.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시설 투자를 확대하면서 선제적인 조치에 나섰다.

효성첨단소재는 약 1000억원을 투자해 국내외 탄소섬유 생산시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주공장에 528억원을 투자해 내년 7월 말까지 탄소섬유 생산라인 2500톤을 추가 증설한다. 해외에서는 528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탄소섬유 생산을 위한 법인인 '효성 비나 코어 머티리얼즈'를 신규 설립하기로 했다.

이로써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은 현재 연산 9000톤 규모에서 오는 2025년 2만1500만톤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기존 증설 계획이 2028년 2만4000톤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해 미래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수소 시대를 앞두고 수소 생태계구축에 기여할 해심 소재로 평가받는 가운데 태양광 단열재·우주 및 항공 소재 등 사용처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효성의 탄소섬유 실적은 올해 상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약 300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탄소섬유의 영업비 중은 지난해 8% 수준에서 2025년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증설 계획이 앞당겨짐에 따라 최종 생산능력 목표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베트남 증설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의류 소재에 사용되는 스판덱스를 주력으로 하는 효성티앤씨도 공장 증설을 마무리하고 반격에 나섰다.

지난해 말 중국·인도 공장이 완공된 후 1~2분기에 걸쳐 상업 생산이 시작된 가운데 최근에는 5300만 달러(약 700억원)를 투자한 베트남 법인 폴리테트라메틸렌에테르글리콜(PTMG) 생산설비 구축을 마무리하면서 원재료 수직계열화까지 갖췄다.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생산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 주요 시장인 중국내 스판덱스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데다,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한 만큼 효성티앤씨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업체와 달리 원재료를 내재화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며 "상반기 대규모 증설 이후 부재한 증설 영향으로 하반기 우호적인 수급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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