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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빚더미' 효성화학에 감지된 변화···'베트남'에 거는 기대

산업 에너지·화학

'빚더미' 효성화학에 감지된 변화···'베트남'에 거는 기대

등록 2023.11.23 08:04

김다정

  기자

'부채비율 3474.7%' 재무건정성 악화···코스피 상장사 중 최대올해 3분기 실적 개선 시작···베트남법인 분기 첫 영업흑자 기록베트남 공장 정상화로 반등 기대 커져···"내년부터 성장세 가속"

효성화학은 3분기에 매출액 7117억원,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효성화학은 3분기에 매출액 7117억원,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빚더미 위에 올라앉은 효성화학에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베트남 늪에 깊게 빠져 허우적거리던 효성화학이 최근 잇단 자금조달과 실적 개선으로 반등의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가 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3473.7%로 국내 코스피 상장사 중 가장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31.81%에서 842.89%포인트 증가하며 1년 새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했다.

이는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과 테레프탈산(TPA)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베트남법인 실적 악화 부담이 가중된 탓이다. 야심 차게 추진한 베트남 공장은 설비점검과 보수로 정상 가동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효성화학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졌다.

경영난을 겪는 효성화학을 위해 지주사인 효성이 자금 수혈을 하며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섰다. 효성화학이 지난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를 발행한 데 이어 효성은 500억원을 출자하며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 결과 6월 말 기준 8937.6%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3개월 만에 3473.7%까지 줄어들며 자본잠식 위기로부터 한발짝 물러서게 됐다.

지주사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효성화학은 최근 자발적으로도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반등의 불씨를 댕겼다.

3분기 연결 기준 효성화학의 영업손실은 28억원으로 전년 동기(1398억원)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 늘어난 7117억원, 당기순손실은 적자 폭을 줄인 480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특히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베트남 법인이 분기 기준 첫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이 고무적이다. 베트남법인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144억원, 영업이익은 12억원을 기록했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 풀가동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며 "향후 중국 부양책 등 다양한 수요 진작 요인이 예상되며 차별화된 제품 판매를 통한 수익성 확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공장의 정상 가동으로 효성화학의 현금창출력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동안 효성화학이 부채를 늘리면서까지 베트남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이유다.

베트남은 조현준 회장이 그룹 장기 성장을 위해 투자하고 있는 핵심 지역이다. 조 회장은 지난 6월에도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만나 "효성에게 베트남은 전략 시장"이라며 "앞으로 100년간 회사의 미래를 베트남에서 도모할 것"이라며 관계 확립을 위해 노력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효성화학의 베트남법인의 효성비나케미칼 공장의 가동률이 정상화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비 가동이 정상화가 된 만큼 내년부터 애초 기대했던 성장세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동남아 최대 규모의 저장설비를 바탕으로 저가 물량을 조달해 원가 경쟁력 향상과 유통 마진 극대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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