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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업황 부진에 고전하는 효성···조현준 회장, '인적 쇄신' 칼빼드나

산업 에너지·화학

업황 부진에 고전하는 효성···조현준 회장, '인적 쇄신' 칼빼드나

등록 2023.12.25 10:50

수정 2023.12.25 10:54

김다정

  기자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 등 주요 계열사 잇단 등급 전망 하향실적 부진 및 대규모 투자 재무 부담···"당분간 회복 쉽지 않아"조 회장, 경영진에 이례적 쓴소리···대대적 인사 개편 가능성↑

효성그룹의 화학 부문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됐다. 그래픽=박혜수 기자효성그룹의 화학 부문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됐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글로벌 업황 부진에 고전하는 효성그룹에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단행될지 관심이다.

올해 유독 극심한 경제위기가 계속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인적 쇄신에 중점을 둔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석유화학업계의 경우 5년간 롯데그룹의 화학 사업을 책임졌던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격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실적악화로 신용등급마저 흔들리는 효성화학·효성첨단소재 등 효성그룹 핵심 계열사에서는 연말 인사 칼바람이 닥칠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화학 부문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효성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되면 'BBB' 등급으로 강등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효성화학은 올해 3분기까지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자금난에 빠져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514억원이다.

이는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효성화학 베트남법인은 올해 2분기까지 1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 기간 베트남법인의 누적 영업손실은 4000억원을 웃돈다.

9월 기준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91억원으로, 현재로서는 내년 7월 만기를 앞둔 2건의 공모 회사채(총 1200억원) 차환 능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부족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외부 차입금이나 추가 대출을 해야 하는데 최근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조달 여건마저 악화된 상황이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비우호적인 수급환경을 감안할 때 실적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며 "이익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가중한 수준으로, 확대된 이자비용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효성그룹 상장사 중 가장 탄탄한 수익성을 자랑하던 타이어코드(타이어보강재) 글로벌 1위 효성첨단소재도 기세가 팍 꺾였다.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 수요가 주춤하면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2조4000억원, 영업이익 151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9%, 43% 감소했다. 누적 영업이익률은 7.5%로 지난해 같은 기간(10.1%) 대비 떨어졌다.

그러자 신용등급 전망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주저앉았다. 지난해 5월 '긍정적' 등급 전망을 달면서 신용도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다시 'A+급' 상향 가능성에 제동이 걸렸다.

효성첨단소재는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의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을 보완할 신성장사업으로 신소재인 탄소섬유를 지목하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국내외 증설 계획을 기존보다 1년 이상 앞당기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설비 증설은 계속되는데 타이어 보강재 등 핵심 사업의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단기간 내에 재무부담을 해소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원 수석연구위원은 "타이어보강재를 포함한 주력 부문의 수요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되는 가운데 신규 투자와 배당 확대로 재무부담 완화가 지연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탄소섬유 생산시설 투자가 지속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재무부담 경감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계에서는 잇단 계열사 경영위기 속에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효성그룹은 실적 부진이 시작된 지난해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정기 인사를 단행하면서 임원 승진 규모를 대폭 줄인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7월 하반기 시작과 함께 조 회장이 직접 임원들에게 질책이 담긴 메시지를 보낸 만큼 올해 신상필벌 형태의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적 하락 책임을 물을 경우 예상보다 큰 인사이동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조 회장은 그룹 내 임원 및 팀장들을 향해 "사업이 나빠지고 있는데도 위기 의식을 못 느껴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미흡하다"면서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해 수익 악화에 대한 개선책이 구체적이지 않고, 실현 가능성이 불명확하다"고 질타했다.

재계 관계자는 "연속 적자와 신용 등급 하향은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거취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며 "내년 업황도 불투명한 만큼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올해 강도 높은 조직개편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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