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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저출산 현상 심화···제약바이오, '임신·출산' 지원 나서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저출산 현상 심화···제약바이오, '임신·출산' 지원 나서

등록 2023.12.28 09:51

유수인

  기자

오스템임플란트가 임신한 직원에게 지급하는 임신축하선물세트. 모성보호 표식으로 사내시설 이용 시 배려 받을 수 있드록 있도록 제작한 핑크색 사원증 케이스와 대표이사 자필서명 축하카드 등으로 구성돼있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오스템임플란트가 임신한 직원에게 지급하는 임신축하선물세트. 모성보호 표식으로 사내시설 이용 시 배려 받을 수 있드록 있도록 제작한 핑크색 사원증 케이스와 대표이사 자필서명 축하카드 등으로 구성돼있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

저출산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임신·출산 관련 지원 활동을 이어가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마곡 중앙연구소 사옥 사내식당에 임신부 배려석을 만들었다. 시간대별 순환 식사제를 도입할 정도로 식당 혼잡도가 높아졌지만 임부 직원만큼은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일정 좌석을 항시 비워놓고 있다.

주차장 또한 임부 직원은 정해진 신청·배정 기간과 상관없이 언제든 개별 신청하기만 하면 곧바로 전용 주차공간이 주어진다. 식당, 주차장뿐만 아니라 핑크색 케이스의 사원증을 착용한 임부 직원들이 엘리베이터, 카페, 휴게실 등 사내시설 이용 시 배려 받을 수 있도록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스템임플란트는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하는 직원에게 축하의 의미를 담아 모성보호 표식의 일환인 핑크색 사원증 케이스와 함께 전자파 차단 담요, 태명 자수가 들어간 애착인형, 배냇저고리 등을 핑크 가방에 담아 선물하고 있다.

급격한 몸의 변화로 쉬 피로를 느끼는 임산부를 위한 휴게실도 새롭게 조성했다. 휴게실은 2개의 독립 휴게공간과 같은 시설을 갖춘 로비공간으로 이뤄져 3명까지 동시 이용이 가능하며 산부 직원을 위한 유축 모유 보관용 냉장고도 함께 갖췄다.

난임치료 중인 직원을 위한 지원 정책도 돋보인다. 법정 기준보다도 많은 연간 3일의 난임치료 유급휴가를 부여하는 동시에 휴가 결재 과정에서 자신의 의사에 반해 난임치료 사실이 밝혀지지 않도록 행정적 보완절차까지 마련했다.

임신 이후 출산과 육아 과정도 회사 차원에서 정책적 보조를 확대하고 있다.

육아휴직자 대체 채용을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변경한 게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전일 육아를 원하는 직원이 업무공백에 대한 부담으로 눈치 보는 일 없이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또 회사는 자녀 입학 축하금과 함께 자녀 수 제한 없이 인당 육아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자녀 대학 학자금 지원제도를 신설했으며, 지난 9월에는 직장 내 어린이집을 개소하기도 했다.

모성보호와 임신·출산 직원의 복지 향상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가는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한국무엽협회로부터 '출산·육아 모범 수출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출산 육아 모범 수출기업은 한국무역협회,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관하며, 기업의 출산 육아 지원이 경영 성과나 수출실적 창출에 기여한 기업들의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도 '출산 육아 모범 수출기업' 시상식에서 한국무역협회 회장상을 수상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근로기준법에 근거한 모든 출산 및 임신 등 관련 휴가 신청을 권고하고 있으며, 복귀 후에도 현업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단축 ▲산전후 휴가 ▲배우자 출산휴가 ▲출산장려금 ▲유연근무제 및 시차 출퇴근제 시행 ▲가족돌봄휴직 ▲가족건강검진 비용 지원 ▲적극적인 연차 사용 등 자녀의 출산과 양육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 관계자는 "출산육아 지원 제도를 통해 임직원들이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 없이 마음 편히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출산 육아 뿐만 아니라, 당사와 코리그룹이 추진하는 모자보건 사업을 통해 모든 엄마 아빠가 아이를 돌보는데 따르는 부담을 줄여가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한양행도 지난 8월부터 자녀 출생 시 1000만원을 지급하는 출산 지원금을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저 출산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 동일한 시상식에서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여성건강을 위한 기부활동에 나선 곳들도 있다.

한국오가논은 최근 여성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부금 1307만원을 위기임신 가족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비투비에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된 기부금은 올해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200여 명의 직원들과 지인들이 모든 여성의 건강한 일상을 응원하며 참여한 '더 건강한 일상 만들기' 캠페인의 총 걸음 수를 반영한 것이다.

이번 기부금은 계획되지 않은 임신에 대한 사회적 문제의식을 제고하고 여성, 소녀, 청소년 등이 성과 재생산 건강권을 주체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비투비는 기부금을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임신 가족들의 의료비와 주거비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참고로 비투비는 임신부터 자립까지 위기상황에 놓인 가족들이 아기를 키우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을 쉽고 빠르게 연결하는 비영리 스타트업이다.

한국오가논 김소은 대표는 "여성건강을 위해 직원들이 직접 캠페인에 참여해 조성된 이번 기부금이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본인과 아기의 건강을 돌볼 수 없는 위기임신 가족에게 있어 건강하고 탄탄한 가정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며 "더 나아가 이번 기부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계획되지 않은 임신의 원인을 들여다보며 여성들이 보다 주체적으로 가족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투비 김윤지 대표는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가족들이 임신과 출산, 아기 양육 과정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자립을 방해하는 악순환이 될 수 있어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한국오가논의 기부금이 위기임신 가족들을 지원하는 뜻깊은 기금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왼쪽 두번째부터)생명의 집 김소영 원장 수녀, 차바이오텍 오상훈 대표 모습. 사진=차바이오텍 제공(왼쪽 두번째부터)생명의 집 김소영 원장 수녀, 차바이오텍 오상훈 대표 모습. 사진=차바이오텍 제공

차바이오텍이 운영하고 있는 제대혈은행 '아이코드'는 지난 26일 경기도 용인의 미혼모 보호시설 '생명의 집'을 방문해 육아용품을 기부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미혼모 가정을 응원하고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신생아 순면 겉싸개, 방수패드, 수유베개, 휴대용 유모차 등 육아에 필요한 용품을 전달했다.

차바이오텍 오상훈 대표는 "출산이라는 새로운 시작점에 선 엄마와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생명의 집 김소영 원장 수녀는 "미혼모들이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며 "어렵고 힘든 시기임에도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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