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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급전 창구' 보험사·카드사 찾는 서민들···'불황형 대출' 늘었다

금융 금융일반

'급전 창구' 보험사·카드사 찾는 서민들···'불황형 대출' 늘었다

등록 2024.02.02 14:46

김민지

  기자

보험약관대출 70조 돌파···해약환급금 40.5조리볼빙 잔액 7.4조·카드론 잔액 35.8조 '사상 최대'

'급전 창구' 보험사·카드사 찾는 서민들···'불황형 대출' 늘었다 기사의 사진

고금리와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불황형 대출'도 급격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급전 창구로 보험사와 카드사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보험약관대출이 7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보험 상품 해약과 고금리 상품인 신용카드 리볼빙 잔액도 증가 추세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생명·손해보험사 약관대출 잔액은 70조50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생명보험사의 약관대출 잔액은 52조2714억원, 손해보험사의 잔액은 18조2294억원이다.

보험약관대출은 계약자가 가입한 보험 해약환급금의 70~80% 범위에서 보험사로부터 수시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보험계약이 담보라 별도의 심사가 필요 없고 신용점수와 상관없이 대출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약관대출은 1금융권 대비 융통할 수 있는 금액도 적고 담보대출임에도 금리가 높은 편이다. 또 이자 연체 등으로 대출 원리금이 해약환급금을 초과하면 보험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취약 차주가 급전이 필요한 경우 보험을 해약하는 대신 약관대출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보험 상품을 중도 해지한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해약환급금은 40조573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5조3469억원)보다는 4조7730억원 낮아졌지만, 전달(37조953억원)보다는 3조4787억원 늘었다. 보험업계는 고금리·고물가로 보험 가입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아지면서 가장 먼저 보험 상품을 해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료를 내지 못해 자동으로 계약이 해지된 경우도 늘었다. 보험사들은 가입자의 보험료 미납부 기간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보험료 일부를 가입자에게 돌려주고 계약을 해지한다. 이런 효력상실 환급금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조4823억원으로 전년(1조4327억원)과 전달(1조3404억원) 대비 모두 늘었다.

해약환급금 산출 기준이 2022년 12월 일반계정 기준에서 지난해 1월 이후 퇴직연금을 제외한 총괄계정 기준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비교는 어렵다. 다만, 지난해 1월 이후는 동일 기준으로 산출되고 있다. 해약환급금과 효력상실 환급금 모두 3개월 연속으로 증가 추세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카드사 연체액도 증가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8개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비씨·하나) 연체액은 2조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3분기(1조3398억원) 대비 53.1% 급증한 규모다. 카드 연체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카드대란이 발생한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카드사별 1개월 이상 연체율은 ▲하나카드 1.66% ▲롯데카드 1.49% ▲우리카드 1.36% ▲신한카드 1.35% ▲KB국민카드 1.21% ▲삼성카드 1.07% ▲BC카드 1.05% ▲현대카드 0.62% 순이었다.

더 큰 문제는 금리가 20%에 육박하는 리볼빙, 카드론 잔액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7개(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 카드사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전년 동기(7조2621억원) 대비 1612억원 늘어난 7조42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카드론 잔액은 35조80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3조6505억원) 대비 2조1760억원(6.4%) 증가한 규모다.

한편 은행권 대출금리 인하 기조에도 카드론 등 카드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르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22bp 하락한 4.82%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61%로 전달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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