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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삼성물산vs포스코이앤씨, 방배15구역서 재대결 펼치나

부동산 도시정비

삼성물산vs포스코이앤씨, 방배15구역서 재대결 펼치나

등록 2024.02.29 11:08

장귀용

  기자

올해 초 부산촉진2-1구역서 격돌···총력전 끝에 포스코 승리방배15구역, 약 1700가구 규모에 비례율 108%로 준수해사실상 방배뉴타운 마지막 현장···대결 성사 땐 혈투 불가피

방배15구역 위치도. 사진=서울시 제공방배15구역 위치도. 사진=서울시 제공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강남권 재건축 대어인 방배15구역을 두고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두 업체는 올해 초 부산 부산진구 재개발 대어인 촉진2-1구역 시공권을 둘러싸고 비방전까지 겪은 상태여서 대결이 성사될 경우 '혈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15구역은 이르면 연내에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배15구역은 8만4934㎡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5층, 1688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단지 남쪽으로는 2·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과 약 300m, 북쪽경계에선 4‧7호선 이수역과 약 400m로 가깝다.

건설사들도 방배15구역에 관심이 많다. 더블역세권 대단지로 입지가 좋은데다 사업성도 나쁘지 않아서다. 초‧중학교가 바로 붙어있어 일반분양에도 유리하다. 방배15구역의 예상 비례율은 약 108%다. 통상적으로 비례율이 100% 보다 높으면 사업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한다.

방배뉴타운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현재 방배뉴타운 내에선 방배15구역과 방배7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나머지 단지는 대부분 이주를 끝내 사업속도에 차이가 있다. 준공 후 단지규모는 방배15구역이 1688가구로 방배7구역(316가구)보다 5배 이상 크다.

뉴스웨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이 관심을 가지고 주민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 세 업체는 지난해부터 현수막을 내걸거나 조합원들을 만나면서 물밑 민심을 다지고 있다.

업계에선 대결구도로 갈 경우 상호비방 등 혈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세 회사가 최근 수주전에서 서로 불편한 감정을 쌓은 상태여서다.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은 부산지역에서 패권경쟁을 벌여온 '앙숙'이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은 지난해 과천주공10단지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올해 초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촉진2-1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업계에선 조합이 책정하는 공사비가 대결구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공사비 단가가 상대적으로 넉넉하면,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맞대결 성사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조합이 실속을 중요시 여긴다면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지는 쪽으로 흐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붙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포스코이앤씨 입장에선 지방이 아닌 강남권에서 삼성물산을 잡게 되면 브랜드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삼성물산에겐 올해 초 촉진2-1에서 구긴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입장에선 포스코이앤씨의 안방인 부산과 달리 실물이 아직 없는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보다 브랜드 인지도에서 앞서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방배6구역이 래미안으로 지어지고 있어 희소성에선 포스코이앤씨가 앞서 있고 가격경쟁력도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고 했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의 맞대결 가능성은 낮게 봤다. 서로 얻는 것보단 잃을 것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두 업체는 지금까지 한 번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업계관계자는 "삼성은 줄곧 시공능력평가순위 6위 밖에 있던 롯데에게 졌을 때 입을 이미지 타격을 꺼리는 분위기"라면서 "롯데 역시 면세점과 백화점, 호텔, 물류 등에서 범삼성그룹과 맞수로 꼽히는 자신들이 건설분야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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