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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니케이 4만선 돌파에···일학개미 투자도 역대 최대

증권 증권일반

니케이 4만선 돌파에···일학개미 투자도 역대 최대

등록 2024.03.08 16:31

류소현

  기자

'일학개미' 월별 투자 금액·거래량, 3개월 연속 역대 최고선호 종목은 반도체, ETF는 미국 장기채 ETF에 집중"시장 기대와 달리 日 통화 정책 정상화 어려울 것" 우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일본 닛케이 지수가 4만선을 돌파하며 역사적 최고점을 기록한 가운데 '일학개미'들의 투자 규모도 계속해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코스피가 좀처럼 260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답보하는 가운데 해외로 눈을 돌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매수 금액은 4억3900만 달러로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1월 매수 금액인 3억8400만 달러보다 14%가 늘었고, 지난해 같은 달 매수 금액인 6400만 달러와 비교하면 7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거래 규모 역시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수 금액과 매도 금액을 합산한 거래 금액은 지난해 12월 6억5100만 달러에서 지난 1월 6억6600만 달러, 지난 2월에는 7억7400만 달러로 급등했다.

일학개미의 투자 규모는 일본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했다. 일본은 중앙은행(BOJ)이 지난 10년 동안 초저금리 정책을 펼친 영향으로 '슈퍼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엔화 약세가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에게 수혜로 작용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여기에 도쿄증권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정부 주도의 증시 부양 정책에 힘입어 주주환원을 기대하는 외국인 투자 규모도 늘어나면서 증시는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워런버핏이 일본 종합상사주에 투자한 소식이 알려진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3월 들어서도 '일학개미'들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보관금액은 8일 종가를 기준으로 40억 달러를 넘어섰다. 월말을 기준으로 '일학개미'의 보관금액이 40억 달러를 넘어선 적은 지난해 11월뿐이었다.

국내 투자자들이 선택하는 일본 주식은 반도체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들어 일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일본 최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도쿄일렉트론이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287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2위부터 5위까지 모두 반도체 관련 기업이 차지했다. 2위인 스크린홀딩스는 285만 달러를 순매수했고 이어 디스코, 레이저텍, 이비덴을 각각 110만 달러, 102만 달러, 95만 달러 순매수했다.
ETF까지 포함할 경우 순매수 1위는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헤지 ETF(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가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가 1608만 달러에 달했다. 엔저 현상을 이용해 장기채 투자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이다.

2위는 일본의 대표적인 반도체 ETF인 '글로벌 X 일본 반도체 ETF(GLOBAL X JAPAN SEMICONDUCTOR ETF)로, 순매수 금액은 462만 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본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엔저 현상 덕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났을 뿐 일본 경제가 실질적으로 증시를 뒷받침할 만큼 견조하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주가지수는 이례적인 양적완화와 이로 인한 환율 효과에 따른 착시에 기인한 것으로 일본 경제의 구조적인 모습이 가시적으로 변했다는 근거가 빈약하다"며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일본은행 통화정책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일본 경제지표를 보면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보기 어렵고 단기적인 경기 흐름 자체도 지나치게 빨리 경기 둔화 국면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전환(정상화)을 선택한다 해도 '엔고'로 인한 후폭풍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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