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신입 2년 연봉 모두 모아야 계약연장 가능
4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1341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억8675만원)보다 2666만원(9.3%)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11년 7월 2억5171만원으로 ‘2억5000만원 선’을 넘긴 뒤 올해 2월 3억25만원을 기록하며 2년7개월 만에 ‘3억원 선’도 넘겼다. 2년 전인 2012년 10월(2억6752만원)보다 4986만원 상승했다.
서울에서 2년 전 전세 아파트를 계약한 세입자가 같은 집에 살려고 계약을 연장하려면 약 5000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 3월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초봉이 2362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직장 초년생이 2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월급을 모두 모아도 오른 전세금을 대기에는 벅찬 격이다.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 85㎡ 아파트를 기준으로 1년 새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초구로 4715만원이 뛰었다.
용산구(4237만원), 강남구(3948만원), 중구(3854만원), 광진구(3659만원), 마포구(3350만원), 성동구·동대문구(3315만원), 동작구(3308만원), 서대문구(3228만원), 송파구(3105만원) 등 총 11개 구가 1년 새 전셋값이 3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전셋값이 가장 적게 오른 지역은 강서구로 877만원 올랐다. 중랑구(1352만원), 도봉구(1440만원), 종로구(1673만원), 금천구(1757만원), 노원구(1777만원), 강북구(1929만원), 성북구(1975만원) 등 8개 구는 2000만원 미만 상승했다.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전용 85㎡ 전세를 얻는데 평균 5억43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계산됐다. 서초구에서는 4억8518만원, 용산구에서는 3억8867만원, 송파구에서는 3억8675만원이 필요했다.
광진구, 중구, 마포구, 성동구, 동작구, 양천구, 종로구, 영등포구, 강동구 등을 포함한 총 13개 구에서 전용 85㎡ 전셋값은 평균 3억원 이상이었다.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금천구로 전용 85㎡ 아파트를 얻으려면 평균 2억894만원이 필요했다. 평균 전셋값이 2억5000만원 밑인 지역은 중랑구(2억3888만원), 도봉구(2억2318만원), 노원구(2억4251만원), 강북구(2억3770만원) 등 총 5개 구에 불과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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