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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배신’ 때문에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경남제약

‘최대주주 배신’ 때문에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경남제약

등록 2018.12.17 17:56

김소윤

  기자

소송전 몸살 앓는 와중에 이희철 전 대표, 지분 전량 매도‘새 주인 찾기’ 카드로 구겨진 명성 되찾기 안간힘 썼지만거래소의 ‘기업 계속성’ 문제 제기로 상장 폐지 수순 밟아

그래픽=장기영 기자그래픽=장기영 기자

비타민 명가 ‘레모나’로 알려진 경남제약이 결국 17년 만에 코스닥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됐다. 강소 제약회사로 통했던 경남제약이 최근과 같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은 한 때 최대주주였던 이희철 전 대표가 이름 모를 회사에 매각하면서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앞서 지난 1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경남제약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15 영업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와 개선기간 부여 등을 최종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경남제약의 상장폐지에 대해 ‘기업의 계속성’을 문제 삼아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즉 경남제약의 경영권 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기업 계속성과 경영 투명성 등이 문제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남제약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07년 회사를 인수한 이희철 전 대표에서부터 시작됐다.이 전 대표는 2008년 회계를 실적을 적자에서 흑자로 바꿨는데, 금융당국은 이 부분을 회계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 일로 이 대표는 징역 3년형을 확정 받자 부인 명의로 돼 있던 지분 13.7%를 최근 자신의 명의로 전환하며 경영 복귀를 꾀했으나 경남제약 현 경영진의 반대로 실패했다.

이렇듯 회사는 경영권 분쟁과 소송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 와중에 최대주주이자 당시 회사를 이끌던 이 전 대표는 주식을 교모하게 전량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문제는 당시 양수한 회사가 이지앤홀딩스, 텔로미어라는 회사였는데 이들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없어서 투자자들로부터 더욱 비난을 샀다.

특히 이 전 대표 측이 회사와 사전 협의 없이 계약체결 후 내용이 통보돼 진위여부 파악 후 공시를 진행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당시 경남제약 관계자는 “회사도 이 전 대표가 계약을 체결한 뒤 관련 내용을 통보해 공시를 진행한 것”이라며 “계약 배경, 매수인 등 세부내역에 대해서는 현재 파악하고 있다. 추후 추가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 간 분쟁이 소송으로 확장된데다 매출액, 매출 채권 등의 허위 계상 등 49억원의 회계처리를 위반했다며 경남제약은 지난 3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고 통보받았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경남제약 전 대표인 이 씨의 위법행위 및 신규 최대주주 예정자(에버솔루션, 텔로미어)에 대한 투명성 확보가 불확실하다며 상장적격성 실질대상으로 결정했다. 이때부터 경남제약은 상장폐지 위기의 운명에 처하게 됐다.

이에 경남제약은 주주 및 투자자 피해 최소화를 약속하면서 거래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결정과 관련해 조속한 대응에 안간힘을 썼다. 또 상폐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돌파구로 ‘새 주인 찾기’ 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연초 추진했던 M&A(이지앤홀딩스, 에버솔루션· 텔로미어)시도는 위법계약 등으로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소액주주들이 현 경영진들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맞는 특정업체를 미리 인수자로 내정해 거래를 하려했다고 주장하면서 경남제약의 경영권 분쟁이 이 전 대표와 전현직 경영진, 소액주주 등 '3파전'으로 확장됐다.

경남제약의 경영권 분쟁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 경영 정상화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경남제약 1차 기심위에서 상장 유지, 상장 폐지, 개선 기간 부여 등 3개의 선택지 중 ‘개선기간 부여’로 이미 기회를 줬지만 개선계획 이행이 불충분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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