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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역주행 서영이앤티, 개선 노력에도 역부족

내부거래 역주행 서영이앤티, 개선 노력에도 역부족

등록 2019.05.14 09:06

천진영

  기자

매출 하락에 비중 26.8%로 증가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하이트진로 계열사 서영이앤티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났다. 내부거래 개선 노력에도 정부 방침에 역주행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서영이앤티 매출액은 745억8325만원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다. 이 중 특수관계자를 통해 올린 매출은 199억6858만원으로,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은 26.8%로 집계됐다.

서영이앤티 내부거래는 상당수 하이트진로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전체 내부거래 199억6858만원 가운데 하이트진로를 대상으로 올린 매출은 198억4473만원이다. 전년보다 약 5억원 감소했다.

반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내부거래 비중은 26.6%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늘어났다. 최근 3년간 내부거래 비중은 △2015년 33.2% △2016년 28.2% △2017년 23.9% 등 꾸준히 감소 추세다. 지난 2008~2012년 95%를 웃돌던 내부거래 비중은 2013년 23.4%로 급감한 뒤 2014년 40.0%로 증가했다.

그간 꾸준히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노력을 지속해왔지만 자체적으로 외부 매출을 늘리지 못한 탓이다. 공정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정부 방침에 역주행하면서 내부거래 개선 노력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이트진로 계열사로서 생맥주 기자재 제조업 기반의 사업을 영위해온 서영이앤티는 지난 3월 21일 종합식품 유통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일주일 간격으로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은 서영이앤티의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장남 박 부사장은 서영이앤티 전신인 ‘삼진이엔지’ 시절부터 약 18년간 등기임원으로 활동해 왔다.

박 부사장의 사퇴 배경에는 검찰 기소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하이트진로 측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월 하이트진로의 총수일가 일감 몰아주기 정황을 포착하고 고강도 제재조처를 내렸다. 하이트진로에 79억5000만원, 서영이앤티에 15억70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하고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서영이앤티가 하이트진로의 지주회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 지분 취득 과정에서 차입금 부담이 커지자, 일감 몰아주기가 이뤄진 것으로 봤다.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지분 중 27.66%를 가진 회사로 그룹 지배구조의 꼭대기에 있다. 지난해 기준 박태영 하이트진로 부사장 58.44%, 박재홍 서영이앤티 전무 21.62%,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14.69% 등 오너일가 지분이 99.91%에 달한다.

한편 신규 사내이사에는 허재균 서영이앤티 대표가 선임됐다. 2012년 입사한 허 대표는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해 하이트진로 신사업개발센터 등에서 근무했으며, 서영이앤티의 신사업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는 “제과·식품 사업군의 확대는 매출 시너지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체 사업 비중을 늘려 자생력을 키워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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