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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탄 ‘브라질펀드’···들어가도 될까요?

롤러코스터 탄 ‘브라질펀드’···들어가도 될까요?

등록 2020.06.22 16:11

고병훈

  기자

브라질펀드 최근 1개월 수익률 26%···‘전체 1위’ 헤알화 가치·원자재 가격 상승에 증시도 V자 반등전문가 “신규투자 주의···경제·정치적 불안요인 多”코로나19 확진자 100만명 돌파, 美 이어 세계 2위

롤러코스터 탄 ‘브라질펀드’···들어가도 될까요? 기사의 사진

최근 브라질 주식형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브라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경제·정치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과 정반대 행보를 보인 것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브라질 주식형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25.99%로 전체 20개 지역 및 국가 펀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럽(9.30%), 일본(8.52%), 중국(4.23%) 등 주요국의 주식형 펀드는 수익률이 10%를 넘지 못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11.09%, 해외 주식형펀드는 5.98%에 불과했다.

펀드별로 보면 ‘멀티에셋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A]’가 전체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30.4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한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A클래스’(31.30%), ‘신한BNPP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C-W)’(27.19%) 등도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브라질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한때 -34.4%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브라질 증시와 통화 가치 급등에 힘입어 펀드 수익률도 반등에 성공했다. 브라질 대표지수인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 9만6572.10을 기록하며, 3월 23일 연저점(6만3569.62) 대비 3개월 만에 51.9%나 급등했다.

앞서 지수는 3월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직후 연고점(11만9527.63)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추락했다. 특히 3월에만 29.9% 하락하며, 월간 기록으로 1998년 8월(-39.55%)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가 ‘V자 반등’에 성공한 것처럼 브라질 증시 또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헤알화 가치와 브라질 주요 수출품목인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올해 초 4헤알대 초반에 머물던 달러당 헤알화 환율은 코로나19가 확산된 3월 중순 5헤알대로 올라선 후 6헤알에 육박했다가, 다시 5헤알 수준으로 내려왔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헤알화 반등에는 선진국 경제 재개와 환율 및 유가 상승, 일시적인 정치 노이즈 완화 가능성에 따른 투자심리 변화가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히 한때 마이너스권까지 떨어졌던 유가도 반등에 성공하면서, 헤알화를 비롯한 원자재 통화가 반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달러 약세와 신흥국 통화가치 상승 및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기대감으로 브라질 주가지수와 헤알화 가치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면서 “물론 불안요인이 잔존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요인보다는 긍정적인 요인에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브라질 펀드 신규 투자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르고 경제, 정치 불안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브라질 증시와 헤알화 회복의 지속 여부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브라질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언론이 발표하는 사망자 수도 5만명을 돌파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 발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현지 6개 매체는 코로나19 확진자를 108만6990명, 사망자는 5만659명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정치적 혼란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권위주의적이고 독단적인 행태와 이에 따른 정국 혼란, 코로나19 대응 실패 등이 겹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는 가벼운 감기와 같다며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무시하는 한편, 담당 장관을 부작용이 많다고 알려진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임하는 등 오히려 코로나19 대응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은 정점을 예상하기 힘든 코로나19 확산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탄핵 위기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올해 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8.3%로 전망되는 등 재정 악화도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과적으로 소득감소와 실업률 증가 등 불확실성이 향후 브라질의 경기 회복을 억누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향후 반등의 지속성 여부는 불확실하며 산재된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생산과 민간소비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해 올해 마이너스 경제 성장률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면서 “지금으로서는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반등의 계기를 찾기 어렵다. 부진한 경기 흐름 속에 재정적자 확대로 국가신용등급 마저 하락될 경우 헤알화의 추가 약세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 리서치센터장은 “브라질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면서 도시 봉쇄 등을 통해 내수 소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 대응 과정에서 정부의 리더십이 현저히 약화됨에 따라 헤알화의 매력은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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