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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說②]조원태, 경영권 지킬 신의 한 수···3자연합 반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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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주체 한진칼, 제3자배정 유증 현금조달
상반기 현금자산 1050억 이하···자금상황 별로
산은 거금투입 불가피···3자연합 지분전략 물거품
대한항공이 인수 나서도 정부가 방패막 자처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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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한진그룹이 경쟁 대형항공사(FSC)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적극 타진하는 가운데, 조원태 회장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 주주연합과 벌이는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사실상 정부가 조 회장 편에 서 외부 공격을 막아주는 방패막을 자처한 것이란 해석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시나리오는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나 항공 계열사 대한항공이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을 출자하고, 이 돈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 30.77%를 넘겨받는 식이다.

인수 주체가 한진칼이 된다면 산업은행 등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한진칼 주주에 오를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진칼은 외부 자금 수혈 없이는 인수가 불가능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531억원이고, 단기금융상품까지 포함하더라도 1050억원을 밑돈다. 하지만 자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대부분 소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한 차례 무산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당시 몸값이 2조5000억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항공업황 악화 등을 감안하면 인수 대금 규모는 낮아지겠지만, 현금 조달 부담은 상당하다.

한진칼 차원에서 매물로 내놓을 계열사나 자산은 마땅치 않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진에어, 토파스여행정보, 칼호텔네트워크, 한진관광, 제동레저, ㈜한진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손자회사로는 한국공항, 싸이버스카이, 왕산레저개발, 한진정보통신 등이 있다.

자산 매각은 대한항공이 주도적으로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은 미국 로스앤젤로스에 그랜드월셔센터를 운영 중인 한진인터내셔널과 왕산레저개발을 매물로 내놨고, 종로 송현동 부지와 기내식기판사업본부 등도 처분하며 현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한진칼이 대한항공 자산 매각으로 가져갈 수 있는 현금은 극히 일부에 그친다. 칼호텔네트워크는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매각을 진행 중이고, ㈜한진도 일부 비핵심 자산을 처분했다. 하지만 자회사를 통째로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규모 현금 유입은 불가능하다.

현재 한진칼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조 회장 측 우호지분은 41%대 수준에 불과하다. 3자 연합은 45%가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한진칼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더하면 조 회장 측 지분율은 39%대로 내려앉고, 3자 연합은 기존과 동일한 45%대를 유지하게 된다.

산은이 지분을 확보한다면, 3자 연합의 지분 확대 전략은 수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약 2조원의 거금 수혈을 가정해 볼 때, 산은 지분율은 25%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기존 주주들은 지분율 축소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조 회장이 산은을 백기사로 얻게 되는 만큼 우호 지분율은 50%를 넘기게 되고, 표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한진칼에 비해 현금력이 좋은 대한항공이 인수 주체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 경우 조 회장 측이 얻을 수 있는 직접적인 혜택은 크지 않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안정적인 운영이 시급한 정부가 조 회장 편에 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3자인 3자 연합이 경영권 분쟁 동력을 상실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부의 경영권 분쟁 개입이 자유시장 경제 체제에 어긋난다는 지적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대한항공의 항공시장 독과점을 밀어부쳤다는 점에서 특혜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 승부를 건 3자 연합은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소송전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정부가 어떤 식으로 혼란을 최소화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자 연합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면서 “채권단과 정부 당국, 한진칼 경영진과 회합을 포함한 심도 있는 대화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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