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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조현아 ‘반란’ 꿈 접는다···주식 팔고 경영권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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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로 한진칼 주식 34억원 규모 처분
3자 지분공동보유 곧 해제···동맹 와해
자금난·분쟁 종식 영향···해외 이민설 확산
배당금 유일한 수익, 지분 일부는 보유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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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사실상 한진그룹 경영권을 포기했다. 조 전 부사장은 동맹군이던 사모펀드 KCGI에 한진칼 보유 지분 일부를 넘기며 수십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GI는 지난 8일 조 전 부사장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중 5만5000주(0.08%)를 장외매수했다.

취득단가는 주당 6만1300원이다. 조 전 부사장은 지분 매각으로 약 34억원 가량의 현금을 취득한 것으로 계산된다.

KCGI의 한진칼 보유 주식수는 1156만5190주에서 1162만190주로 늘어났다.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17.54%로 소폭 확대된 반면, 조 전 부사장의 지분율은 5.71%로 축소됐다.

이번 거래는 반(反)조원태 진영을 구축한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 주주연합’간 동맹관계가 와해됐다는 실질적 증거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앞서 3자 연합은 지난해 1월 31일 주식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의 골자는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한다는 데 목적이 있었다. 3자간 협의 없이 단독으로 주식 신규 취득이나 처분이 불가능하다는 조항도 합의서에 담겼다.

3자간 구체적인 계약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강성부 KCGI 대표는 “굉장히 긴 시간 동안 (3자가) 계약을 깰 수 없도록 명확하게 합의하고 계약했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먹튀’ 논란을 잠재웠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3자간 계약기간은 이달 말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개최되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까지 약 15개월 가량만 힘을 합치고, 이후 각자도생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3자간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면, KCGI가 굳이 공동관계인 조 전 부사장의 지분을 사들일 뚜렷한 이유가 없다는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조 전 부사장이 KCGI로 보유 지분을 처분한 이유로는 자금난과 경영권 분쟁 종식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회항’ 사건 직후인 2015년 12월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2018년 3월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사퇴했다.

‘무직 7년차’인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과 대한항공, 정석기업 등으로부터 받는 약 10억원 내외의 배당금이 유일한 수익이다. 조 전 부사장이 홀로 감당해야 하는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상속세는 총 600억원이고, 매년 12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당초 3자연합은 올해 안으로 한진그룹 경영권을 장악하겠다는 구상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결정되면서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한진칼 주요주주로 등판한 KDB산업은행이 경영감시와 견제 역할을 맡기로 하면서 3자연합의 분쟁 명분도 사라졌다. 실제 3자연합은 올해 주총에 대한 주주제안을 포기했다.

조 전 부사장의 해외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온 것도 이 때부터다. 그는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재계 원로들을 찾아 고견을 구했고, 가족들과 화해한 뒤 해외로 떠나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한진그룹 오너일가로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여전히 조 회장 반대편에 서 있는 KCGI로 지분을 넘긴 것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특히 경영 복귀 여지가 ‘제로’(0)인 만큼, 주가가 더욱 떨어지기 전에 지분을 일부 처분해 현금 마련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한진칼 주가는 경영권 분쟁 기대감이 유지되던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주당 11만원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산은 등장 이후 주가는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타기 시작했고, 현재 5만원대 후반에서 6만원대 초반을 오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경영복귀에 대한 꿈을 접고, 비교적 우호적인 KCGI로 지분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배당 등을 고려해 일부 지분은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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