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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경영권 분쟁 종식됐지만···자회사 부진에 김 빠진 주가 ‘부담’

한진칼 경영권 분쟁 종식됐지만···자회사 부진에 김 빠진 주가 ‘부담’

등록 2021.05.31 14:48

이세정

  기자

산은 등판후 경영권 안정화 불구 코로나 리스크진에어·토파스 등 대부분 자회사 영업적자 기록대한항공 나홀로 흑자 역부족···年적자 2000억대 추정작년 7월 발행 BW 리픽싱 9번, 주가 1년전보다 40%↓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경영권 분쟁 이슈가 종식된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대외적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올해도 연간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당분간 주가 상승을 이끌 호재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746억원, 영업손실 6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 하락했고, 적자폭은 2배 가량 확대됐다. 별도기준으로는 영업이익 71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났지만, 적자는 간신히 면했다.

한진칼의 이 같은 실적 악화는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의 실적 악화에서 비롯됐다.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 국적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된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내며 선방했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는 매출이 70% 가까이 급감한 439억원에 그쳤고, 영업적자 역시 약 2배 늘어난 601억원이다. 항공·예약 서비스 업체인 토파스여행정보와 호텔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 여행사 한진관광도 각각 27억원, 53억원, 2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한진칼은 매년 3월 토파스여행정보로부터 걷어들이던 주당 1만4000원, 총 106억원을 반영하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진칼이 올해 2000억원대에 달하는 연간적자를 낼 것이라고 추정한다. 자체적인 수익구조가 없는 만큼, 자회사 실적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나홀로 흑자만으로는 전체의 부진을 상쇄할 수 없다는 것.

경영권 분쟁 이슈가 소멸된 한진칼 주가도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한진칼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발행 이후 아홉번의 리픽싱(가격조정)을 거쳤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7월 상장한 ‘한진칼 3WR’(워런트)은 투자자들의 이익 보전을 위한 일종의 장치로 리픽싱 조항을 따른다. 투자자는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수가 늘어나게 되지만, 웃돈(2만5000원)을 주고 BW를 매입한 KCGI와 반도건설은 워런트 행사가 오히려 손해다.

한진칼은 지난해 11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결정하면서 산업은행(지분 10.66%)과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맺었다. 산은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하겠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산은을 조 회장 우호세력으로 분류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 주주연합은 분쟁 동력을 상실했고, 결국 3자 해체로 이어졌다.

통상 경영권 분쟁이 해소되면, 주가는 떨어진다. 이달 초 4만9000원대까지 떨어진 주가는 최근 회복기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10만원대이던 1년 전보다 40% 가량 빠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주가가 고평가된 만큼,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의 적정 주가를 현재의 절반 수준인 3만8000원으로 평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칼 실적이 회복되려면 해외 여객 수요가 늘어나야 한다”며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배구조 재편과 ESG경영, 재무구조 개선 등 주가 상승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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