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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둔화에 수익성 급감···아모레퍼시픽, 사업다각화로 체질개선 돌입

중국시장 둔화에 수익성 급감···아모레퍼시픽, 사업다각화로 체질개선 돌입

등록 2021.11.02 08:04

김다이

  기자

에스트라 인수합병으로 뷰티 사업과 연계한 바이오사업 관심

중국시장 둔화에 수익성 급감···아모레퍼시픽, 사업다각화로 체질개선 돌입 기사의 사진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 중국시장 등 해외시장에서 성장세가 둔화함에 따라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창사이래 첫 대규모 M&A(인수합병)까지 단행하며 반등을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145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늘었고, 영업이익은 15.3% 하락했다. 뷰티업계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은 매출 2조103억원을 기록하며 아모레퍼시픽보다 매출에서 8000억원 가량 앞섰다. 영업이익은 3423억원으로 6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굴지의 화장품 기업으로 설화수와 헤라, 아이오페 등 인지도 높은 메가브랜드를 앞세워 수십년간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자체 브랜드 키우기에 주력한 아모레퍼시픽의 사업 대부분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사업 중심이었다.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화장품업계가 주춤하자 아모레퍼시픽도 실적에 큰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반면. 국내외 화장품업계가 위축되기 전 일찌감치 M&A로 사업다각화 전략을 취했던 LG생활건강은 상대적으로 매출 타격이 적었다.

아모레퍼시픽과 달리 LG생활건강은 2005년 차석용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적극적인 M&A를 통한 확대 전략을 펼쳤다.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하면서 음료사업을 시작했고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더페이스샵, 2011년 해태음료 등 M&A를 진행하며 사업을 키웠다. 그 결과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삼각편대를 구축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화장품 시장이 타격을 입었음에도 생활용품과 음료사업 부문 실적이 보완해주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외 다른 사업에 큰 관심을 두지 않으며 확장보다는 내실 중심의 경영전략을 취해왔다. 재무구조가 우수해 충분한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사업만을 고집해온 아모레퍼시픽은 재계에서도 대표적인 보수적 그룹으로 꼽힌다. 이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계열사 수를 보면 알 수 있다. 2002년 10개였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계열사는 10년 후인 2012년까지도 동일하게 유지됐다.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계열사는 11개로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아모레퍼시픽의 보수적인 사업정책은 결국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 2016년 6조6976억으로 2019년까지 6조원대를 기록하던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2020년 4조9301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영업이익은 매년 하향곡선을 그렸다. 2016년 1조828억원에서 2017년 7315억원, 2018년 5495억원, 2019년 4982억원에서 지난해 1507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 쇼크,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70%에 달한다. 이 때문에 중국 사업 부진으로 인한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2018년 5.5%에서 2020년 3.5%로 줄었으며, 올해 3.3%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률 둔화는 아모레퍼시픽에 직격타를 줄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스타트업 투자와 대규모 M&A를 진행하며 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아모레퍼시픽은 더모 코스메틱 브랜드 코스알엑스의 지분 38.4%을 180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 M&A로 업계는 물론 아모레퍼시픽 내부에서도 놀랄 정도의 규모였다.

아모레퍼시픽은 같은달 에스트라를 흡수합병하면서 건강기능식품 확대를 예고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헬스케어 부서(Division)을 새롭게 신설하고 바이탈뷰티와 큐브미를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부터 스타트업을 물색해 소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2017년 맞춤형 화장품 구독 서비스 기업 ‘톤28’에 투자했고, 올해 대나무 칫솔 브랜드 ‘닥터노아’를 제조·판매하는 프로젝트노아에 총 52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2017년 이후 투자한 스타트업만 13곳에 달한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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