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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홍제3구역, 현대건설 계약유지 가닥···큰 틀에서 합의키로

부동산 도시정비

홍제3구역, 현대건설 계약유지 가닥···큰 틀에서 합의키로

등록 2023.09.08 17:54

장귀용

  기자

현대건설, 둔촌주공 이후 강화한 '전담조직'에서 역할조합도 증액폭 줄여 실익···사업 지연 및 사업비 인상 막았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 투시도. 사진=서울시 제공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 투시도. 사진=서울시 제공

업계에 불어 닥친 공사비 인상 여파로 시공사 계약 해지 위기까지 갔던 홍제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이하 홍제3구역)이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조합이 심도 있는 대화 끝에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조합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9일 열릴 총회에서 시공사 현대건설과의 계약 해지 안건을 다루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대의원회에서 계약 해지 안건을 상정하기로 결정했었지만 막판까지 대화의 물꼬를 막지 않은 덕분에 합의점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홍제3구역은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역세권 단지로 재건축 후 최고 25층, 11개동, 634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2020년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선정 당시 공사비는 3.3㎡ 512만원이었다. 지난해 공사비 재협상을 통해 687만원으로 공사비를 올렸고 올해 898만6400원을 제안받았다.

조합과 현대건설은 현재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루고 막판 조율에 들어간 상태다. 당초 제시된 평당 898만6400원 보다 낮은 수준에서 공사비인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조합운영비를 포함한 사업비 추가 대여를 통해 조합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공사비 절감을 위한 설계 변경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공사 해지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업지연과 사업비 인상 우려도 줄게 됐다. 시공사를 해지하고 재선정하려면 통상적으로 3개월에서 1년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한다고 하더라도 최근 공사비가 급격히 오른 탓에 새 파트너를 찾기 쉽지 않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업비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도 만만치 않다.

지정환 홍제3구역 조합장은 "대내외 여건으로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도 조합과 시공사가 끊임없이 소통해왔다"며 "현대건설과 적극 협력해 모범적 협치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홍제3구역이 시공사 해지라는 최후의 수단까지 번지지 않은 것은 현대건설이 올해 초부터 운영하고 있는 '전담조직'의 역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2실 규모이던 도시정비조직을 3실로 확대하고 현장마다 '밀착관리'를 강화했다. 주요 현장은 전담 테스크포스팀(TFT)을 꾸려서 대응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전담조직을 운영하게 된 데에는 지난해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공사 중단 사태의 영향이 컸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공사비 협상을 둘러싸고 조합과 시공사 간 날 선 공방에 이어 대화가 단절되는 상황을 겪은 끝에 시공사에서 사상초유의 공사 중단과 유치권행사를 진행했다. 이후 현대건설 내부에서 현장의 사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미연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전담조직'을 꾸리게 됐다는 것.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급격한 원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으로 곳곳의 도시정비사업이 진통을 겪고 있지만 홍제3구역은 계약해지라는 파국을 피하고 조합과 시공사가 원만한 협상을 통해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면서 "다른 사업지에도 합리적인 공사비를 제시해 공사비 갈등으로 인한 사업 지연을 미연에 방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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