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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합병發 훈풍 탄 LCC···속도보다 중요한 '신뢰'

오피니언 기자수첩

합병發 훈풍 탄 LCC···속도보다 중요한 '신뢰'

등록 2024.04.24 07:50

김다정

  기자

reporter
노재팬 운동을 시작으로 코로나19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3년여 간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에겐 고난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들어가자마자 LCC들은 전례 없는 호황을 맞았다.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사실상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리오프닝에 앞서 선제적으로 기재 도입에 앞장선 LCC들은 특히 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이제 LCC 업계는 또 한 번의 '위기와 기회'를 맞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가시화되면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합친 '메가 LCC' 탄생이 한 발 가까워진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각과 노선 이관이라는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이에 따른 지각변동이 예고되면서 LCC들에는 또 다른 도약이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장밋빛 미래를 낙관하기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저비용 항공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최근 단기간 내 여행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사건·사고도 덩달아 많아지는 도드라지는 상황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라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티웨이항공은 지난해부터 크고 작은 사고로 고객의 신뢰를 잃었다. 급기야 지난 1월 안전 규정 준수를 위해 국제선 여객기의 '운항 불가' 결정을 한 기장에게 정직 5개월 징계를 내린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

비용 절감에 집중하다 더 중요한 '안전'을 소홀히 한다면 그동안 쌓아 올렸던 신뢰와 명성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국내 LCC의 성장은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이 주된 비결이다. 물론 저비용 항공사라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비용을 최소화해야겠지만 그것이 '안전'을 간과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이는 비단 티웨이항공 만의 문제는 아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LCC마다 해외 노선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계속되는 잦은 지연과 연착 등 서비스 품질·안전 문제는 반복되고 있다. 안전 문제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는 불안함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LCC 안전사고는 14건. 티웨이항공(8건)과 제주항공(3건), 에어인천(2건), 에어로케이(1건) 등이다. 이들은 연료펌프, 전자 계통 이상 등을 포함한 기체 결함 등으로 회항하거나 지연 운항했으며, 심한 경우 결항하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기회와 위기는 한 끗 차이다. 그리고 그 기회는 준비된 사람의 몫이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쫓아 빠르게 달리기보다는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며 탄탄한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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