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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1분기에만 1조 근접···삼성바이오, 글로벌서 '종횡무진'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1분기에만 1조 근접···삼성바이오, 글로벌서 '종횡무진'

등록 2024.04.24 17:55

유수인

  기자

1분기 연결기준 9469억원 매출 기록, 전년比 31% ↑영업익 2213억원, 역대 최대 실적···빅파마 중심 계약 영향 글로벌 CDMO 시장서 '캐파·품질' 경쟁력 갖춰

그래픽= 박혜수 기자그래픽= 박혜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가 올 1분기에만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내는 성과를 달성했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삼성바이오는 글로벌 최대 생산능력, 글로벌 고객사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2024년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전년동기 대비 증감률, 단위 억원.) 표=삼성바이오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2024년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전년동기 대비 증감률, 단위 억원.) 표=삼성바이오 제공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는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469억원, 영업이익 22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15%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회사 측은 글로벌 빅파마 중심의 대규모 위탁생산 계약을 토대로 4공장의 매출 기여가 확대되면서 이같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작년 6월부터 가동된 4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역량(연간 24만리터)을 갖추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올해 벨기에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 UCB와 3819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시작으로 미국 MSD와 928억원 규모의 신규 계약 및 1546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4개월 만에 6292억원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25억 달러가 넘는다.

회사는 지난 2020년 존림 대표 취임 이후 현재까지 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와 첫 수주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으며, 지난해에는 설립 최초로 연간 누적 수주 금액 3조원을 돌파하는 등 초격차 CDMO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통상 빅파마는 자체 생산시설 및 기존 위탁생산(CMO)사에서 먼저 제품을 생산한다. 게다가 CMO 파트너십을 위해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에서 신규 CMO 파트너사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반면 삼성바이오는 2011년 CMO 시장의 후발주자로 등장해 주요 빅파마를 고객사로 꾸준히 확보하며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회사는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총 14개 제약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품질 경쟁력 강화로 고객 신뢰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삼성바이오의 배치(바이오의약품을 1회분 생산하는 단위) 성공률은 99%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업계 평균은 90~95% 정도로 알려진다.

또 회사는 올 1분기 기준 규제기관 누적 승인 건수 271건을 기록하는 등 의약품 제조 관리 전 과정에서 뛰어난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하반기로 갈수록 4공장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회사는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4월 5공장 착공을 시작했다. 특히 건설 기간을 2025년 9월 가동 목표에서 5개월 앞당긴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변경해 압도적인 스피드 경쟁력으로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이 완공되면 회사의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로 압도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회사는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CDMO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현재 삼성바이오를 포함한 세계적인 CDMO 기업들은 항체의약품을 중심으로 캐파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항체의약품은 연매출 10억 달러 이상 달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등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2세대 바이오의약품이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최근 발간한 이슈브리핑에 따르면, 일본 최대 바이오 CDMO 기업인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후지필름)은 지난 11일 미국 내 제조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12억 달러(1조66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홀리 스프링스에 계획된 총 투자 규모는 32억 달러(4조4300억원)로 늘었다.

후지필름은 이번 추가 투자로 2만 리터의 포유류 세포배양 바이오리액터 8개를 추가할 방침이다. 초기에 투자한 시설은 오는 2025년, 이번에 추가로 투자하는 시설은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노보 노디스크의 지주사 노보 홀딩스는 지난 2월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카탈란트를 165억 달러(22조8443억원)에 인수했다. 카탈란트는 북미·유럽 및 아시아에 50개 이상의 시설을 보유한 곳으로, 전세계 제약바이오 1500개 이상의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글로벌 CDMO 1위 기업인 론자도 지난달 로슈(제넨텍)가 소유한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12억 달러(약1조6600억원) 규모로 인수하고, 추가로 5억6100만 달러(7767억원)를 투자해 생산시설을 업그레이드 및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CDMO기업들이 생산시설에 투자를 강화하는 이유 중 하나는 미국 생물보안법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최근 글로벌 매출 상위 CDMO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정부로부터 압박 받고 있는 만큼 중국 바이오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이 추진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시장 공백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삼성바이오는 생산능력 외에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 확보 등의 성장 전략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회사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를 확장시킬 예정이다.

우선 올해 연말 준공을 목표로 ADC 전용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삼성물산과 함께 조성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기술을 보유한 미국 소재 기업 '브릭바이오'에 투자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미국 소재의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인 플래그십파이오니어링'과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회사 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글로벌 고객사와의 유연한 소통과 잠재 고객사 발굴을 위해 추가적인 글로벌 거점 진출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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