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삼성SDI는 3위

네비건트리서치, ‘전략’과 ‘실행력’ 부문서 LG화학에 높은 점수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연구원들이 양산된 배터리 셀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삼성SDI 등 국내 업체가 일본과 중국 업체를 따돌리고 세계 정상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서치의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를 분석한 결과 LG화학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네비건트리서치는 8개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를 ‘전략’과 ‘실행력’ 부문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비전과 침투전략, 파트너, 생산전략, 기술, 마케팅, 판매망, 제품 신뢰성, 제품 포트폴리오, 가격 등 12개 분야에 대한 분석이 이뤄졌다.

LG화학은 전략 부문 94점, 실행 부문 93.3점 등 총점 93.6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최근 GM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으며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유럽 공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예정에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SDI는 파나소닉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실행 부문에서는 85.5점을 얻어 파나소닉에 뒤졌지만 전략 부문에서는 파나소닉보다 높은 89.5점을 받았다. 파나소닉은 89.4점, 실행 91점 등 총점 90.2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네비건트리서치는 삼성SDI가 마그나 슈타이어 배터리팩 사업부문 인수 이후 배터리 팩 제조능력에 깊이가 더해졌다고 평했다. 또한 BMW, 아우디, 피아트 등에 제품을 공급하며 셀에서 배터리 팩까지 통합적인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점도 주목했다.

아울러 지난 평가에서 3위를 차지한 일본 ASEC는 올해 총점 71.1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2013년 2위였던 미국의 존슨 콘트롤스(Johnson Controls)도 총점 68.8점으로 5위에 그쳤다.

이밖에도 중국 BYD 66.4점, 중국 A123 65.5점, 일본 리튬 에너지 재팬(Luthium Energy Japan) 51.2점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LG화학과 삼성SDI는 네비건트 리서치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제조업체를 평가한 결과에서도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