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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3사, 8000억↓···적자폭 전년比 4.6배 ↑

소셜커머스 3사, 8000억↓···적자폭 전년比 4.6배 ↑

등록 2016.04.14 20:26

정혜인

  기자

매출 증가 속에서 적자폭 대폭 늘어”선제적 투자 인한 계획된 적자” 주장매출 기준 순위는 쿠팡-위메프-티몬 순쿠팡, 1조 매출 돌파···영업손 5천억위메프·티몬은 여전히 자본잠식3사 모두 판촉비 상승···과열 경쟁 여전해

소셜커머스 3사, 8000억↓···적자폭 전년比 4.6배 ↑ 기사의 사진

소셜커머스 3사가 수천억대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경영을 면치 못했다.

14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의 2015년도 매출액은 약 1조1300억원, 영업손실은 54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3485억원)의 3.3배에 달하지만 영업손실도 전년(1215억원)의 4.5배까지 증가했다.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소셜커머스는 물론 이커머스 기업으로도 최초라고 쿠팡 측은 설명했지만, 매출액의 절반에 이르는 영업손실 규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쿠팡 측은 “물류와 로켓배송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따라 손실이 발생했으나, 이는 계획된 적자”라며 “적자액 중 물류와 로켓배송 등을 위한 선제적 투자 비용이 약 89%를 차지해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로켓배송과 쿠팡맨으로 대표되는 직접매입, 당일 배송 서비스를 차별화 무기로 내세우는 과정에서 물류센터 건립, 쿠팡맨 채용 등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예정된 적자라는 설명이다.

매출액 기준 2위를 차지한 위메프와 3위에 머무른 티몬 역시 적자 폭이 5배 이상 늘었다. 이 두 회사는 지난 2014년 적자폭을 줄이며 비교적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올해 도리어 적자가 늘어났다.

위메프는 2015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72% 성장한 2165억원, 영업손실이 1424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3위였던 매출 기준 업계 순위도 한 계단 상승했지만 손실이 커지면서 올해도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위메프의 자본총계는 2014년 -817억원에서 2015년 -1148억원으로 자본잠식 규모가 커졌다.

위메프도 손실 규모에 대해 “고객 유입과 최저가에 적극적인 선제 투자를 실행해 손실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티몬도 2015년 총 매출액이 1959억원으로 전년보다 24% 성장했으나 영업손실이 1419억원으로 전년도의 246억에 대비해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티몬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인 마케팅 투자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몬 역시 자본잠식 규모가 커졌다. 2014년 -872억원이었던 자본총계는 지난해 -2240억원까지 늘었다. 다만 이에 대해 티몬 측은 “지난 3월 22일자로 지주회사인 리빙소셜코리아(LSK)와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여기에 3사 모두 차별화 된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광고, 판촉비를 크게 늘리는 등 제살 깎아먹기 식의 과열 경쟁도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판매관리비는 2014년 2808억원에서 지난해 6917억원까지 크게 늘어났다. 위메프도 광고선전비가 2014년 288억원에서 지난해 349억원으로 늘었고, 판매촉진비도 2014년 126억원에서 지난해 698억원까지 증가했다. 티몬 역시 광고선전비가 2014년 187억원에서 2015년 336억원으로, 판매촉진비가 93억원에서 363억원으로 늘었다.

일각의 우려에도 소셜커머스 3사는 사업확장과 투자에 따른 ‘자발적 적자’이기 때문에 전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들과는 차별화된 직매입, 배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거래액이 크게 증가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외부 투자자들도 계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 6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세계적 IT 기업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2014년에는 미국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받은 1억달러, 블랙락으로부터 3억달러 투자를 이끌어냈다.

위메프는 지난해 8월 넥슨의 지주회사 엔엑스씨(NXC)로부터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으로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티몬도 최근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4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해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이하 KKR)와 함께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그루폰의 투자도 받아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업계는 올해 괄목할 만한 매출, 거래액 성장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이 지나치게 늘어난 것 같다”며 “장기적인 투자도 중요하지만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흑자전환에 대한 계획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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